행복한 목회를 합시다!_이주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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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목회를 합시다!

 

< 이주형 목사, 오정성화교회 >

 

 

 

이러한 주제는 제목만 보아도 판단 받기에 마땅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주제는 말처럼 그리 간단치 않다는 점에서 재삼 돌아 볼 필요가 있다.

 

목회 초년 시절 동역자들과 더불어 ‘목회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지, 있다면 목회 성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본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보는 관점에서는 교세가 많고, 교회 재정이 풍부하고, 예배당이 크고 아름답게 건축되어지면 성공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측면에서 성공이라는 말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안 될 말이며 무익한 종으로서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말이라 여겨진다. 이에 조금 관점을 바꾸어 성경에서 그 한 예를 상고해 보고자 한다. 

 

열왕기상 18장에서 엘리야가 갈멜산 상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누구의 신이 참신인지 대결할 때에 하나님 앞에 기도한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것이었다. 

 

엘리야는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 되심과, 내가 주의 종이 됨과, 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 일을 행한 것을 오늘날 알게 하옵소서”하며 기도했다. 그러자 여호와의 불이 내려서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우고 또 도랑의 물을 핥으므로써 위 세가지의 사실을 증명해 주셨다. 

 

이와 연관지어 목회 성공의 개념을 이렇게 정리해 보고 싶다. 첫째는 하나님의 소명받은 종으로서, 둘째는 하나님의 예비하신 목양지에서, 셋째는 맡겨주신 목양 사명을 즐거움으로 감당하는 것이 그것이다. 도시, 농어촌, 해외 어느 곳이든 주님께서 주신 은사와 달란트 대로 각자에게 주어진 사역지에서 즐거움으로 목회를 감당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농어촌에서 목회를 하는 선후배 동역자들이 있는데, 그들이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맞춰 동네 행사와 교회 행사에 서로 오고가며 즐거움으로 감당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그들이야말로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목회에도 즐거움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즐거움이 없다면 그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족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교회를 더 부흥시켜야 한다는 부담감 같은 인위적인 욕망이 작용하게 되면 스스로 힘들게 되고 탈진하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주님께서 달란트의 비유에서 말씀하셨듯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주신 분량에서 최선을 다하고 즐거움으로 감당한다면 그들이 주님으로부터 받은 칭찬이 동일함을 알 수 있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해 아래에서 수고한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며 헛되도다’고 고백했는데 그 중에서도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고 말씀하며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즐거움이 있는 사람은 복이 있는 사람이며 보람된 삶을 사는 사람임을 말하고 있다. 

 

어느 영업부서 에서 일하는 부서장이 있는데 “나는 세일을 위하여 태어난 사람이다”라고 하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하는 분이었다. 우리는 그보다 더 중요한 영혼을 살리는 목회자로 태어난 사람이 아닌가? 또한 그 일을 수행하기 위해 소명받은 종들이 아닌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것처럼 목회 성공은 꼭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그 자신이 목회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나타내 보이지 않는다면, 또한 마지 못해 목회에 헌신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한다면 그처럼 힘들고 고통스런 일도 없을 것이다.

 

“먹을 것이 있고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여기라”는 말씀같이 자족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즐겁게 감당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높이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