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이단 대책_서요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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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이단 대책

<서요한 목사, 총신대학원 교회사>

기독교 역사에 정통과 이단은 발전 과정에서 지금까지 불가피하게 깊이 연관
되었다. 보통 정통은 바른 가르침과 교리로 정의되며 이단은 대조적으로 어
떤 특정 철학이나 학파의 사상, 혹은 바른 교리를 이탈하여 잘못된 신앙을 
믿고 따르는 개인이나 집단을 일컫는다. 

이단 활동 갈수록 심각해

신학적으로 이단들은 정통 교회의 말씀과 교리, 사도적 사상에 구속받지 않
고 사사로운 감정이나 편견에 의해 말씀을 오해하여 독자적으로 해석하고 실
천한다. 그리고 기독교 사상과 행동의 당면한 문제, 특히 영적인 문제에 집
중하여 교회의 통일을 파괴한다. 
초대 교회의 교부 이그나티우스는 교회 안에 이단을 거짓 교사로 규정하고 
밖에 있는 이방 사교보다 위험하다고 지적하였다. 한편 라틴 교부 터툴리안
은 이단은 인본적이며 악마적인 교리를 가르쳐 하나님의 진리에 교묘히 대항
하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역사적으로 한국 교회
는 1884년 4월 서구 선교사들의 선교 이후 지금까지 
125년 동안 대체로 보수적 장로교 전통을 확립하였다. 1910년 일제의 합병 
이후 1945년 8월 15일 민족 광복까지 민족의 고난과 수탈 속에 여러 형태의 
기독교 운동이 태동하였다. 
대표적으로 이용도와 유명화의 신비주의, 황국주의 혼음교리, 최태용의 복음
교회, 김교신의 무교회주의 등의 그릇된 사상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일제는 조합교회를 조선에 설립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이로써 한국 교
회는 고난 중에 공히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바른 신앙의 확립과 계승에 큰 위
기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1950년 이후 나운몽의 용문산 기도회, 박태선의 전도관, 문선명의 세
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가 등장하였다. 그리하여 한국 교회는 전후 복구와 더
불어 이단들의 활개로 신앙적, 신학적 대 혼란에 직면하였다. 
앞서 지적했듯이 이단은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사사로운 감정과 편견에 따
라 신학적 검증 절차없이 임의대로 해석, 적용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한국 
교회 이단들의 일반적 특징이었다. 
물론 이단의 가르침이 항상 정통 교회에 어긋나는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

다. 오히려 정통 교회는 이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내실을 기하고 대오각성하
며 더욱 진리 수호에 사명을 새롭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사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해, 예를 들면 교회의 갈
등과 반목 심지어 분열을 다 형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대 교회의 
전통에 근거하여 16세기 종교개혁자들, 특별히 존 칼빈은 이단을 경계하고 
진리 수호를 위해 엄히 징계하였다. 
흔히 아는 대로 이단은 단지 한자어 “이단”(異端)의 뜻풀이로 끝 혹은 끝
만이 아니라 시작과 과정, 총체적으로 내용과 결과가 다른 것이다. 진리는 
적당히 상황에 따라 비굴하게 타협하지 않는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다. 이것이 진리의 존재 의미와 능력, 가치요 생명이다. 
우리는 사도 요한의 교훈처럼 의와 진리를 사랑하되 그릇된 가르침으로 아무
도 우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여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이단
에게 결코 어떤 눈길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스도의 교훈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며 오직 
말씀 안에 거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교훈을 

가지지 않고 나아오면 누구라도 집에 들이지도, 인사도 말아야 할(요이 9) 
것이다. 
세계 어느 교회도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까지 이단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선교 2세기를 맞이한 한국 교회는 안타깝게도 한편에는 경이적
인 부흥과 성장으로 다른 한편 굴욕적인 이단의 종주국이 되었다. 이제 한
국 교회는 그릇된 오명과 불명예를 씻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개 교단, 특별히 보수 교단이 위상을 드높여 개혁주의적 신
학전통과 정체성을 올바로 확립하고 심도 있는 연구와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같은 공신력 있는 공공 
기관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리의 바른 전파와 미래 교회
의 성장 모델을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역할이 요구된다. 끝으로 객관적, 학
문적 평가 없이 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혀 정통과 이단을 식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치욕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성숙한 교회 확장 힘써야

정통과 이단은 한 뼘 내지 반걸음 차이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정통, 특
별히 이단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절실히 요청된다. 어떤 상황과 유혹에도 유
사 제품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겠다. 성숙한 교회의 확장과 건설을 위해 오
직 정통으로 주님의 역사 창출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