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_김성주 목사

0
29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김성주 목사_주사랑교회

유명한 아이스크림 회사인 ‘하겐다즈’는 최근 미국 시장에 ‘Five’라는 
새 제품을 내놓았다. 딱 5가지 원료만 사용했다고 한다. 용기 뒤엔 우유, 크
림, 달걀 등 원료 이름을 크게 적어 놓았다. 

단순한 제품이 건강에 좋아

미국 식품회사들이 원료의 종류를 줄이는 경쟁에 돌입했다. 워싱턴 포스트
는 식품회사들은 ‘원료가 적게 쓰일수록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한때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다 요즘 여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가 
있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그 교회에 대해서 하는 말을 들었다. 그 교회 앞
을 지나다니면서 본 이야기라고 한다. 
매일 늦은 저녁이면 적지 않은 수의 연세 드신 할머니들이 예배당으로 들어
간다고 한다. 차림새로 보아 예배당에서 밤새 기도하는 분들인 것 같았다. 
교회가 눈부시게 성장하였고 오래된 예배당은 좁게 되었다. 훨씬 크고 세련
된 예배당이 새로 건
축되었다. 그런데 예배당을 새로 지은 이후에는 무슨 까
닭인지 기도하러 가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필자가 다니던 교회는 밤마다 아래층 기도실
에 기도하던 사람들이 가득하였다. 교회에 들리게 되어 기도실에 들어가 보
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기도하는 사람들이 한 둘은 꼭 있곤 했다. 자연스
레 교회에 가게 되면 제일 먼저 기도실에 들러 기도하고 나서야 다른 일을 
하게 되었다. 
교회는 크게 부흥하여 새로 예배당을 지어 이사했다. 그리고는 기도하는 사
람들이 사라졌다. 기도할 만한 장소도 찾기 힘들게 되었고 보안 문제 등 여
러 가지 이유로 밤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요즘 교회는 활력 없는 무기력한 교회가 되고 말았다. 교인들을 위한 프로그
램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전국 교회가 성장을 위해 힘을 쏟는다. 경제성장의 결과 교회재정도 넉넉해 
졌다. 크고 웅장한 예배당 건축이 한창이다. 첨단 시설을 갖춘 예배당이 즐
비하다. 한 주에도 여러 곳에서 동시에 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이 넘쳐난
다. 훌륭한 강사들이 성공의 비결을 소개한다. 참석하는 이들이 가득하다. 
교회들마다 전도를 위한, 새신자 정착을 위한, 교회성장을 위한 훈련과 프로
그램이 쉴 틈 없이 돌아간다. 신학교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우수한 자질을 가진 목회자들이 수없이 배출되고 있다. 그런데 한국 교
회가 성장이 둔화되다 이제는 멈췄다고 한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분명 예전의 교회보다 모든 것이 넉넉하다. 지식도, 교양
도, 프로그램도, 사람도, 돈도.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가? 
복잡해진 현대사회의 영향인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무척 바쁘다. 사회생
활을 하기에도 바쁘지만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데도 정신없이 바쁘
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아졌다. 다른 많은 일들 속에 기도가 파묻혀버
린 것은 아닌지? 기도에 관한 강의와 훈련을 받느라 정작 기도할 시간이 없
는 것은 아닌지? 
요즘은 먹거리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맛을 더해주던 많은 식품첨가제보다 맛
이 덜하더라도 건강에 좋은 단순한 식품을 찾는 현명한 소비 패턴이 자리 잡
아 가고 있다. 이제는 교회도 단순함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해야 하지 않

까?

교회 프로그램 단순해져야

기도하는 사람들로 밤이 깊어가던 교회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