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으로 통회하는 이들을 위한 성탄절_김용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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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으로 통회하는 이들을 위한 성탄절

김용봉 목사_신석교회

2007년은 한국 개신교가 큰 어려움을 겪은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단기
선교팀의 아프칸 피랍 사건으로 인터넷에서 반기독교 정서가 소용돌이 쳤던 
기억이 너무 컸고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거친 언어로 비난한다는 것은 
예상 못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어려움 많은 한 해 지나

그래도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기여가 많았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심 바란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사건 그 자체 때문만이 아
니다. 그동안 교회의 행태를 보며 가졌던 모든 부정적인 인식들이 그 사건
을 표적 삼아 표출된 것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교회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은 비단 불신자들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26
년 전 교회의 개혁을 외치며 교단 분열을 경험할 때, 이미 우리는 교회가 세
상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며 도리어 버려져 발에 밟히는 소금이 되
고 있음을 탄식하였다. 
이런 생각이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갈망했던 이유
이다.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바른 신학을 목표로 삼았던 것이다. 
26년이 지난 지금 많이 달라지고 좋아진 것은 아닐까 긍정하고 싶은 심정이
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 우리가 지금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만족하고, 분명한 결과를 바라보
고 충분히 증명하기까지 끝까지 인내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우리는 시대적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지 자문해야 한다. 여전히 초심으로 돌아가서 한국교회를 위한 개혁의 짐을 
지고 계속 나아가야 할 것이다. 
1907년 한국교회의 부흥의 역사를 사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부흥을 주소서” 더욱 절실히 외치게 된 한 해이기도 하였
다. 정말 소망한다. 회개와 삶의 변화를 이룬 참된 부흥을 주시기를, 그래
서 다시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여 세상 사람이 우리의 착
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러한 갈망으로 통회하는 마음, 가난한 심정이 된 우리에게, 2007년 
성탄절
은 얼마나 큰 위로와 소망과 감사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허물 많고 죄 많은 우리를 심판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께서 탄생하신 날, 지금도 우리
를 크게 용서하시고 새롭게 하여 주시기를 소원하면서 긍휼을 구하는 마음이
다. 찢기고 상한 한국교회를 치료해 주시고 회복하시는 은총의 시간이 되게 
하시기를 간구한다. 
비록 세상은 비난하지만 그리고 우리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
는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회복하시리라 믿는다. 그래서 그 크신 긍휼의 사
랑을 힘입어 비난하고 있는 세상에 대하여 겸손과 사랑으로 응답하여, 다시 
빛이 되기를 바란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겸손과 사랑으로 응답해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
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