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할 게 예수밖에 없어서
남웅기 목사_바로선교회
자랑은 사람 사는 낙(樂)중에 하나입니다. 직장 좋은 사람은 그 직장을 자랑
하고, 학벌 좋은 사람은 학벌을 자랑합니다. 그런 사람은 누군가 직장을 물
어주기를 바라고, 기회만 되면 출신학교를 드러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랑거리 만들며 살아
그래서 뛰어난 자랑거리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끼리 어울리고, 그마저 없는
사람들은 또한 같은 자랑꺼리를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그러니 누
구라도 자랑거리 하나 없으면 정말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잘난 사람은 자
기 자신을 자랑하게 되고, 못난 사람은 일가친척 중의 출세한 사람까지 자랑
하게 됩니다. 그러다 자식 생기면 자식 자랑하다가, 나이가 더 들면 손자까
지 자랑하며 살게 됩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자랑은 달라야 합니다. 자기 자랑이 아니라 교회가 자랑이
어야 합니다. 그것은 자기 신앙의 고백이 되고, 자기 행복의 근원이 되고,
자기 삶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마다 믿음과 기쁨으로 섬기는 일군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은 제마
다 무언가 자기 교회에 대한 자랑을 갖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 자랑스러
움이 사역에 동력이 되고, 그러한 사역이 신앙생활의 기쁨과 삶의 행복을 맛
보게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믿음도 없이, 열심도 없이 단순히 교회에 출석할 뿐인데
도 자기 교회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비난하는 것보다
야 자랑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그들의 자랑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우리 교회는 한국 최고의 교회다. 성도가 많이 모인다. 날마다 부흥된다. 건
물이 뛰어나다. 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이 완벽하다. 재정이 풍성하다. 마음만
먹으면 못할 일이 없다. 큰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설교와 찬양이
좋다. 많은 미 자립교회를 돕는다.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다. 해외에 몇 개
교회를 세웠다. 젊은이가 많다. 의사와 교수가 많다. 제자훈련이 뛰어나다.
우리 목사님은 유명하다. 인격이 고매하다. 다재다능하다. 은사가 탁월하
다. 라디오 방송에도 설교가 나오고, 케이블 TV에도 설교가 나온다. 등등…
그렇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적
인 자랑임에 틀림없
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자랑은 세상 자랑이 아닙니다. 더 많이 갖고, 더 좋
은 것 누리고, 더 뛰어난 능력을 행사하고, 더 편리한 시설에, 더 훌륭한 실
적 등이 사람들에겐 자랑스러울지 몰라도 하나님께는 전혀 영광이 되지 않습
니다. 교회라면 세상과는 다른 그 무엇의 자랑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친
히 영광 받으실 자랑, 그것 말입니다.
못해서 그렇고, 없어서 그렇고, 못나서 그렇고, 모자라서 그렇지 열심히 해
서 놀라운 부흥을 이루고 위대한 일을 하는데 그것 자랑하는 게 무엇이 잘못
이냐고 항변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 논리는 세상 논리일 뿐입니다. 세상은 그것밖
에 자랑할게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두 번째, 세 번째의 것으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자랑은 최고의 자랑 하나만으로 족합니다. 어떠한 자랑도 최고의
자랑거리 앞에는 빛을 바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겐 세상이 갖지 못한 놀
라운 자랑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울 선생님은 예수
를 아는 지식이 너무 고상하여 그가 갖고 있던 모든 자랑이 배설물처럼 여겨
졌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자랑거리 많은 교회의 믿음 좋은 성도들조차 다른 작은 교회에는 자
랑거리가 없는 줄로 착각하는 데 있습니다. 물론 문제는 작은 교회에도 있습
니다. 게 중에는 큰 교회의 자랑을 부러워하며, 자랑거리 없는 교회에 다니
는 것을 의기소침해 하며, 자랑거리 하나 없는 목회자를 부끄러워합니다. 더
욱 문제는 그래서 자랑거리 많은 교회로 옮긴 후 비로소 은혜를 노래하는 점
입니다. 그들에겐 예수 자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탁월한 것으로 박수 받을 일 아닙니다. 교회가 자랑 할 건 예수님밖
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교회에 자기 교회를 자랑한다는 자체가 어불성
설입니다
탁월한 것으로 박수 받으려 해
만일 예수님이 그대의 자랑이라면 그것은 십자가의 자랑이어야 합니다. 교회
는 얼마나 많이 가지느냐의 승부가 아니라 십자가의 승부여야 합니다. 그때
부활의 영광이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보다 귀한 자랑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