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하는 사람들
김수흥 목사_합신 초빙교수
최근 우리나라 언론들은 전국이 “투기장화” 되었다고 야단이다. 어느 신문 사설에서
는 “차라리 투기 지역 아닌 곳을 발표하라”고 글을 썼다. 또 어떤 TV매체는 우리나
라 자체가 “투기공화국”이 되었다고 규정했다. 요즈음 우리는 “공화국”이라는 말
앞에 “투기”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투기공화국에 사는 우리들
무엇이 좀 심하면 “투기”자(字)를 붙여서 부르므로 한국은 여러 가지 공화국이 되고
말았다. “사기(詐欺)공화국,” “음란공화국,” “중독공화국” 등 수많은 공화국이
되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공화국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돈을 은행에 넣어 부풀리기보다는 땅이나 아파트를 사놓거나 아니면
무슨 부동산을 사놓아야 돈이 된다는 생각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라도 마구 사놓
는다. 사람들은 이런 사업을 투기사업이라고 생각지 않고
투자라고 생각한다. 투기사업
이라고 하면 요행을 바라보고 하는 사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에 돈을 넣었다가
망한 사람이 별로 없어 그저 투자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투자든지 투기든지 오늘의 현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실 것인가. 국내 주택보
유 상위 100명은 1인당 평균 155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세대가 아파트 한 채
를 소유하면 만족하고 감사한 법인데(딤전 6:5-8) 한 세대가 10채, 50채, 100채, 1,000
채 심지어 1,038채까지 소유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청천벽력이 날 것만 같은 생각이다.
성경은 이런 현상들을 두고 무엇이라고 말씀하는가?
첫째, 우상숭배를 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에베소서 3:5에서는 “탐하는 자 곧 우
상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고 말씀했고 골로새
서 3:5-6에서는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
이니 탐심은 우상숭배니라. 이것들을 인하여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느니라”고 말씀하
고 있다.
필요 이상의 돈, 필요 이상의 땅, 필요 이상의 많은 집(아파트)을 가지기를 소원하는
것이 바로 탐심인데 탐심
을 가진 사람들은 돈이라고 하는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다. 이들은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투기를 삼가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를 사는 날을 맞게
될 것이다.
둘째, 성경은 이런 현상을 두고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행위라고 말씀하고 있다. 최근
조사된 바에 의하면 전국 주택보급률은 105.9%로 집이 72만 여 채나 남아돌아야 하는
데 많이 소유한 사람들 때문에 국민 41%가 넘는 1천 700만 명이 셋방살이를 떠도는 신
세가 되었다고 한다. 한 사람이 아파트를 한 채 이상을 소유하고 있으면 소유하지 못
한 사람이 옆에서 운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행위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우리의 재산을 선한 데 사용해야 할 것이다. 예수
님은 이렇게 우리에게 지금 경고하고 계신다.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
아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적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적질도
못하느니라”(마 6:20).
보물은 하늘에 쌓아두어야
우리는 그리스도를 전하는 일에 돈을 써야 하며(빌 4:10-20
) 약자(고아, 과부 등)들을
위해서 돈을 써야 하고(약 1:27) 또한 의지할 것 없는 노인들을 위해 돈을 써야 할 것
이다(딤전 5:3-16). 부자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 화를 면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