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자신을 시험할 때다
우종휴 목사_황상교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귀한 목숨과 재산을 앗아가 버렸습니
다. 정부도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럴 때마다 생각나는 것
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것을 관계 당국자들은
예상치 못했을까, 이만큼의 수해를 입지 않을 방도를 취하지 못했을까 하는
것입니다.
되풀이되는 위기대처 능력
다른 하나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집이 무너지듯 바른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지 아니한 목회자들이나 신자들에게 대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과
연 주님의 말씀처럼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고 있는가? 우리 교회
는, 우리 노회는, 그리고 우리 총회는?
개혁을 외치면서 교단이 출범한 지 2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연륜으로 치
자면 청년의 나이입니다.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세워졌을 나이입니다. 주변
을 살펴보기야 하겠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기보다는 옳다고 믿는 바
를 따
라서 살아갈 만한 나이가 되었습니다.
총회나 노회나 지교회나 모두가 주님의 교회입니다. 주님께서 교회의 머리이
시라고 다함께 고백하며 우리는 그의 지체라고 즐겁게 말합니다. 우리가 주
님의 몸일진대 우리의 하는 일은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
다. 우리가 주님의 몸으로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교회의 영광입
니다.
개인이든 지교회든 노회든 총회든 주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개인이나 지교
회는 말할 것 없거니와 노회와 총회는 더욱 이런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합니
다. 그리함으로써 총회가 노회와 지교회를 도울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어떤 일은 예상되는 것도 있고 어
떤 일은 예상 밖에 일어납니다.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도 있고 시간을 두
고 처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그 어느 경우의 것이든 우리가 문제를 해결
하는 방식은 믿음으로 하는 것이야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의 원리에 따
라서 그 말씀을 순종한 열매로 나타나는 해결책입니다.
우리 개인이나 지교회나 노회나 총회가 어떤 사건을 다루어 감에 있어서 그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그 해결책이 성경적이
어야 합니다. ‘꿩 잡는 게
매’라고 성취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임의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오
직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만 기쁨이 될 뿐입니다. 예외가 없을 수 없지
만 우리의 개인적인 결정이나 지교회나 노회나 총회의 결정이나 하는 일들
은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단면도입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능률과 성취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어떤 동기와 과정을 거치면서 그것을 이루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왜냐하
면 거짓된 믿음도 엄청난 일을 해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러
하다 보니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아니하면 교회 역시 성과제일주의로
흐르기 쉽습니다.
물결이 거셉니다. 산도 허물고 길도 없애버립니다. 집도 삼켜버리고 귀한 목
숨도 아끼지 아니합니다. 책임 있는 사람들이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세상 물결은 더욱 거셉니다. 큰 자나 작은 자, 부자나 가난한 자, 많이 배
운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성공한 자나 실패한 자를 가리지 않습니다.
거센 물결 앞에 서 있어
9월이 되면 우리 교단이 설립된 지 만 25주년이 됩니다. 꼭 년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
지만 기왕에 25주년을 기념하는 해로 삼았으니 우리 자신을 돌아보
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처음 마음, 개혁의 의지가 살아있는지
그 동안 얼마나 진보를 이루었는지 우리 자신을 시험해 보아야 할 때입니
다. 훗날 주님 앞에서 인정받는 복 된 사람이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