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지 새롭게 다짐해야
우종휴 목사_황상교회
해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을 때마다 사람들은 희망을 말합니다.
우리 교단으로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해입니다. 25주년 기념대회를 갖기로
한 것이 그러합니다. 그런 점에서 2006년의 첫 달에는 지나간 25년을 되돌아
보면서 뜻 깊은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25년의 지난날을 돌이켜볼 때 우리 나름대로 감사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부러
움을 살 만한 일들이 많습니다. 어느 교단보다도 깨끗한 편이라고 자타가 함
께 인정할 만합니다. 그 외에도 교단을 초월하여 초교파적인 연합회에서도 적
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이만큼 되기까지 힘쓰고
애쓰신 분들을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것이 우리들이 25년 전의 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에 하나라도 우리가 다른 교단과 비교하면서
개혁의 고삐를 느슨하게 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책망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점검하여 개혁의 의지를 다져
야겠습니다. 25주년 기념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점검하고 새롭게 다짐할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만 기념대회를 치르게 되는 새해 첫 달에 우리의 지난날의 발자
취를 되돌아보면서 개혁 의지를 새롭게 다짐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우리는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기를 결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신학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온갖 종류의 건
전치 못한 운동들이 어지럽게 춤추고 있습니다. 사역에 열매가 없는 것이 신
학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없어 보이지 않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고쳐야 합니다.
은근히 우리를 비웃는 자들도 없지 아니합니다. 우리의 처지가 사람들 보기
에 딱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바른 신학을 붙들어야 합니
다. 혼란한 때일수록 진리를 붙들어야 합니다. 진리를 더욱 잘 배워서 확신
에 서야 합니다. 처음 총회로 모였을 때 천명한 대로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
이 가장 올바른 신학임을 확신하고 그것을 고수하
기로 다시금 굳게 결심해야
합니다.
둘째, 바른 진리 위해 열심을 다합시다.
진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가 열심히 없으므로 그 진리를 증거하지 못했다
면 우리는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형편이 어떠하든, 우리
에게 맡겨진 일터가 크든 작든 우리의 양 떼를 부지런히 돌보아야겠습니다.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가르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온전한 자로 세우고자 힘을 다해 수고한 것처럼 우리가 믿는 바를 열
심히 가르쳐 주님의 교회를 올바르게 세우도록 힘써야겠습니다.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처럼 진리를 사랑하고 가르치는 일에 집중합시다. 사람
들이 우리를 보고 무어라고 하든지 진리를 가르치고 전하는 일에 골몰합시
다. 눈에 보이는 열매가 적다고 해서 낙심치 말고, 오래 참음 가운데 진리를
끈질기게 가르쳐 지키게 합시다.
셋째, 바른 교회의 모습을 증거합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지역 교회나 노회나 총회가 그리스도의 한 몸입
니다. 교회에서나 노회나 총회가 어느 직분 자나 어떤 사람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이름만이
높이 드러나게 해야겠습니다.
특별한 은사를 받은 개인이나 교회는 주께서 교회나 교단에 주신 귀한 선물입
니다. 선물보다도 선물을 주신 주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게 합시다. 교회는 세
력 단체가 아니라 증거 단체라고 고 박윤선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당회
나 노회나 총회로 모일 때, 나아가서 연합회로 모일 때에도 어떤 사람이나 어
느 교회의 이름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드러나게 하는 교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넷째, 진정한 부흥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가 가르치는 바가 우리의 삶 속에서 증거가 되기 위해서 하나님의 도우심
을 구해야겠습니다. 가르치고 다스리는 우리들 안에서 진리가 살아 역사하도
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합시다. 우리들의 가정에서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
기를 위하여 기도드립시다. 우리들이 섬기는 주님의 교회에서 주님의 거룩함
이 드러나고 주님 나라의 화평을 이루도록 기도드립시다. 같은 신앙을 고백하
고 동일한 정치를 약속한 노회, 총회나 이웃 교회에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나
누는 참된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드립시다.
지난 25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 일들이 적지 아
니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하지는 맙시다. 이제 우리 함께 더욱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성령님께 붙들린바 되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더욱 힘껏 달려가
는 그리고 개혁의 깃발을 한 층 더 높이 드는 새로운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
다. 그리하여 우리가 복을 누리고 우리를 통하여 한국 교회가 더 많은 복을
함께 누리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