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행정부의 조직 개편 시급하다
송영찬 본보 편집국장
총회 정책위원회(이하 정책위)가 활성화되고 있어 우리 교단의 면모가 많
이 새로워질 전망이다. 교단의 발전을 위한 장, 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교단
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설립된 정책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익히 알고 있듯이 정책위는 현 김명혁 총회장이 교단의 위상을 확고히 세
우기 위한 연구 기관의 필요성을 총회에 제의함으로서 수년 전에 설립된
기구로 그동안 적극적으로 업무 활동을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85회 총회
이후 정책위가 발빠르게 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향후 그 활동의 귀추가 주
목된다.
정책위는 10월 16일 모임을 갖고 위원장 및 조직을 정비하고 특별위원을
위촉하는 등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한다. 아울러 목회와 예배갱신, 교
회 연합과 협력, 선거 정책, 환경과 생명, 통일과 선교, 지역 사회 봉사 등
의 향후 정책 계발 주제를 선정하고 2-3개월마다 총회정책계발발표회를 개
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참신한 주제를 선정해 총회의 정책을 계발한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
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고전적인 전통이
나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으로 교단을 경영하기보다는 시의 적절한 정책을
계발하고 교회와 성도들에게 교단의 방향과 목적을 제시한다는 것은 그만
큼 우리 교단의 추진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혁신적이고 알찬 만큼 그 틀에 있어서도 구조적인 개혁
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좋은 정책을 계발한 후 그 정
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적절한 조직을 교단이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교단 조직 형태는 그동안 새롭게 신설되었다 할지라도 대부분 20년
전에 갖추어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우리 교단의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실무 기관으로서는 총회 상비부와 몇몇 특별위원회가 전부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위에서 계발된 정책은 그에 상응하는 상비부나 특별위
원회가 예산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사실 지난 20년간 교단의 크고 작은 일은 상비부가 도맡아왔었다. 그러다
n보니 매 총회 때마다 상비부 부원과 임원이 교체됨으로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일의 연속성이 단절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다행히
선교부나 교육부 등 몇몇 부서는 나름대로 조직을 정비해 가면서도 교단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과 대안을 세울 수 있었지만, 기타 부서에서는
그 일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총회 상비부가 직접 정책을 세우고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예산을 운
용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충분치 못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교
단 교회들에게 후원을 요청하고 상비부원들이 직접 출연해야 하는 지금의
조직 형태로서는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단기적이고 단회적인 행사 위주의
파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교단도 새롭게 조직을 개편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지 않
다. 즉 상비부는 정책을 입안하고 그 성과를 평가하는 주된 역할에 충실하
게 하고 그 정책을 실제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실행부서의 필요성이 요청되
고 있는 것이다. 모든 상비부가 지금 당장 실행부서를 둘 수 없다면 현재
가능한 선교부와 교육부부터 일차 시작해야 할 것이다. 즉 교단
행정부 안
에 고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선교국과 교육국을 신설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실무를 맡기는 것이 정책을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이상적
인 형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행정부 조직이 개편된다면 우선 당장 상비부 총무나 서기가 행정적
인 고유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비부가 정책을 수행하고 자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이중고와 불
합리성에서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기구에 적합한 전문
적인 인력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서 장, 단기적인 교단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총회정책위원회가 모처럼 기지개를 편 것에 박수를 보낸다. 아울
러 정책위가 정책을 계발함에 있어 그 정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교단의 조
직 개편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단의 장, 단기적인 발전을 위해
행정부의 추진력이 필요한 만큼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우리 교단의 총
체적인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교단의 배려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