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가 재확인하는 사명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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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소리’가 재확인하는 사명의식

최근 교계의 주요 이슈로는 ①광주개혁교단의 서울경기측과
광주연합측의 분열, ②한국교회연합 사업추진, ③목회자 세습
문제, ④단군상 설치 반대 운동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주요 이슈를 놓고서 교계는 시각을 각각 달리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론사나 방송사 역시 관망하고 있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여론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 광주개혁교단의 분열은 9개 교단이 합동한 후 3년
만에 분열되었다는 점에서 한국 교회의 연합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광주개혁교단 분열의 배후에는
교권과 교단 재산권에 대한 이해 관계가 얽혀 있다는 것과 교
권주의가 아직도 교단을 좌지우지한다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투영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서울경기측과 광주연합측 외에 중도파로 남아
있는 세력이 결집해 제3의 교단이 출현할 가능이 제기
되고 있
어 이래저래 한국 교회의 분열사는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편 85회기 총회를 맞아 한국 교회 연합 운동을 전개했던
‘한국기독교연합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각 교단에 헌의한 안건
역시 각 교단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 운동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범 교단적으로 관심을 모았던 목
회자 세습 문제와 단군상 설치 반대 운동에 대한 여론 역시
집약적이지 못하고 산발적이고 단발성 기사로 끝나고 말았다.
이처럼 교단의 분열과 교계의 연합 운동에 대한 미온적 태도
그리고 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여론이 집약되지 않고 있는 것
은 그만큼 한국 교회가 제 각각 각자의 이해 관계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기 4가지 사건은 한국 교회 문제점의 현 주소를 잘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①교단 내의
교권주의와 재산권 문제, ②연합 사업에 대한 교계의 무관심,
③교계 현안에 대한 무원칙, ④대 사회 정책에 대한 무 대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는 기구들의 무능력을 보여
줄 뿐만 아니라 
각 교단 위주의 편의주의, 그리고 교계에 만연
되어 있는 지교회 우선의 편협주의에 한국 교회가 깊이 빠져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더욱이 교단간에는 신학적인 배경
과 정치적인 미묘한 갈등이 대립하고 있어 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거기에다 언론사나
방송사들조차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여론을 조성하고 힘
을 모으기보다는 이해 당사자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다원주의적이며 다변화
된 사회적 환경도 여기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교계 및 사회적 현상에 대해 우리는 그저 관망만을
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어떤 대안이라도 있는지 찾아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신앙과 신학과도 결
코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런 현안들에 대해 적어도 측
량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보편적인 사고(思考)의 잣대라도 가
지고 있어야 한다.

‘광야의 소리’는 개혁신학의 기초 위에 이러한 문제들에 대
한 성경적 사고를 돕고, 신학적 평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교계
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함으로써 바른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근 교계의 무분별한 모습을 지켜보는 ‘광야의 소리’ 필자
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위로해 보고 싶고, 새삼 ‘광야의 소리’
의 사명에 대해 재차 다짐하는 뜻에서 이 글을 독자들에게 올
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