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님이 오신 후 1999번 째 성탄을 맞는다. 성탄은 하나님이 인류의
역사 속으로 즉 인류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 오신 사건이다. 성탄의
사건은 인류에게 시간과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인류는 시
간을 계산할 때 성탄의 사건을 기점으로 즉 주후 (또는 서기) 몇 년 몇 년
으로 계산하게 되었고 공간을 생각할 때도 하나님이 오신 공간으로 즉 하
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는 곳으로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전에는 주님과
상관이 없던 시간과 공간이었으나 이제는 시간과 공간이 모두 주님과 관련
된 것이 되었다.
우리는 1999번 째 성탄과 2000번 째 새로운 해를 맞으면서 시간의 의미와
공간의 의미 즉 역사의 의미를 새겨 본다. 우리 민족은 본래 시간의 의미
와 역사의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시간에 대한 직선적이고 발
전적이며 창조적인 사고 보다는 순환적이고 정체적이며 형식적인 사고에
젖어 있었다.
우리는 우리 개인과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을 올바로 계산할 줄 알
아야 한다. 즉 주님이 인류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 오신 것처럼 주님
이 나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그리고 우리 민족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
와서 주장하시고 다스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주님이 우리의 시간과 공간 속으로 들어 오셔서 우리와 우리의 시공을 다
스리도록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의 문화를 우리 안에 실현하는 것이다. 우
리가 날마다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시공을 주님과 상관이 없는 것
으로 간주하는 것은 성육과 성탄의 의미를 부인하는 것이 된다. 사실 한국
교회는 그리스도의 문화를 우리의 사회와 역사 안에 실현하는 일을 실패하
고 말았다. 정치는 정치고 신앙은 신앙이었으며 사업은 사업이고 신앙은
신앙이었다. 신앙의 영역과 삶의 영역이 유리되어 있었다.
새 천년의 문턱에 들어 선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하루 하루와 우리
의 한 해 한 해를 주님의 하루와 주님의 한 해로 계산하며 살도록 하자.
우리가 활동하는 공간 하나 하나를 주님이 들어 오신 주님의 공간으로 간
주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주님은 2000년 전에 우리 속으로 들어 오셨고 지
금도 우리 속으로 들어 오신다.
그리고 우리는 가자. 주님이 각 마을과 각
동네로 가신 것처럼. 이 지구 촌
인류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 속으로, 지구 촌 각 마을과 각 동네 속으로 가
자.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의 모습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모습을 이루며! 그리고 조만간 이루어질 온 우주의 통
일의 날인 오메가 포인트를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