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신학강좌가 우리에게 남긴 것
제24회 ‘정암신학강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정암신학강좌’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암신학강좌’가 우리 곁에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할 것이다.
특별히 지금은 갖가지 형태의 변형된 교회관이 난무하고, 교회가 예배 외에 많은 사업과 행사에 관심을 쏟고 있는 시점이다. 게다가 셀 교회, 가정교회, 알파 코리아, 두 날개, 열린 예배, 구도자 예배 등등 온갖 용어들까지 난무해서 무엇이 진정한 교회관이며 예배인가를 혼동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신학의 부재가 가져다 준 기형적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정암신학강좌가 그 해답을 모색하는 학문적 작업과 동시에 실천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정암신학강좌가 한국교회의 방향을 제시하는 조타수로서 역할을 한다면 그것이 정암의 개혁주의 정신을 올바르게 계승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의 설립이념인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은 개혁주의 신학을 그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통념적 이념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교단만의 신학을 나타내고 증명하며 실천하기 위한 신념이어야 한다. 이것을 목적으로 정암신학강좌도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단적 차원에서 기획하고 시행하는 행사가 아닐지라도 교직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정암신학강좌’가 우리 교단의 정신적 뼈대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아쉽지만 지금까지 정암신학강좌는 합신 재학생들과 얼마 안 되는 교단 소속의 목회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정암의 신학정신을 함께 계승하고 누리기 위한 강좌라면 교직자뿐 아니라 모든 교인들도 함께 참여해야 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정암신학강좌를 단회적으로 끝마칠 것이 아니라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주제로 개최한다면 더 많은 참여도와 함께 본래 취지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 강좌들이 전국을 순회한다면 정암의 개혁주의 신학을 각 지역 교회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며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의 이념을 심도 깊게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교단적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차제에 이미 교단 안에 설치된 ‘정암 박윤선 목사 기념사업회’가 정암신학강좌를 후원하는 주체가 되고 교단적 차원에서 후원 예산을 해마다 책정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