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의 자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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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단의 자랑거리

 

 우리 교단은 1981년 대한 예수교 장로회(개혁)으로 시작하였다. 그런데 1984년일부 교회들이 당시 대한예수교 장로회(보수) 측과 합동하면서 합동된 교단 명칭을 대한예수교 장로회(개혁)으로 정하는 바람에 한국 교계에는 두 개의 ‘개혁’ 측 교단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 교단은 교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2000년에 헌법 개정을 통해 ‘개혁’이라는 명칭을 양보하고 ‘합신’이라는 이름을 채택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런 일은 마음이 넓은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은 성숙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 이런 결정을 한 우리 교단을 자랑하고 싶다.

 

매년 9월이 오면 여러 교단이 총회로 모인다. 그런데 9월 총회 때만 되면 성도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여러 교단이 총회장 선거와 임원선거를 위해 세상 모임에서나 있을 수 있는 돈을 ‘총회발전기금’ 명목으로 요구하기도하고, 임원선거와 돈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고육책으로 신약교회의 제도로 인정할 수 없는 제비뽑기를 동원하기도 한다.

 

우리 교단에는 이런 잘못된 관행이 아직은 없다. 우리 교단에는 악성 교회 정치가 아직은 없다. 우리 교단에는 패거리 정치나 지방색 정치가 아직은 없다고 생각된다. 물론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에 더 큰 기여를 하려면 교단 행정의 투명성과 민주성 그리고 협동성을 계속 유지하여야 한다.

 

우리 교단의 역사와 한국의 경제 형편을 함께 고려하면 1980년대와 1990년대 초까지 한국의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여 교회 개척이나 교회의 외적 성장에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부터 한국에는 IMF 구제금융 관계로 모든 활동이 위축되었다.

 

우리 교단 목회자들은 이런 국가적 곤경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지금까지 교회를 잘 섬겨오고 있다. 또한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선교현장에서 그리고 기독교출판 현장에서 한국교회를 위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합신의 목회자들이 비교적 성실하게 교회를 섬겨오고 있기 때문에 합신 밖에서 합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다른 장로 교단들의 본이 되는 교단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우리 교단에 거는 기대는 우리 교단에 대한 부러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겸손하여야 한다. 우리는 계속 성실하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교단의 장점을 자랑하면서 더욱 고양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개혁주의에 근거한 신학적 순수성을 지키고 있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역시 자랑거리이다.

 

합신은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이라는 세 가지 모토를 가지고 시작했다. 바른 신학이란 성경 말씀을 근거로 하는 개혁주의 신학을 뜻한다. 바른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고백하고 모든 생각과 결정과 행동에서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는 교회를 뜻한다. 바른 생활이란 성경말씀대로 사는 생활을 뜻한다.

 

합신의 정신은 아직도 이런 세 모토를 근거로 세워지고 있다. 변함없는 신학적 순수성을 지킨 합신대학원은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합신 졸업생으로 모 목사(16회 졸업)가 있다. 현재는 음성군에 소재한 한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가 신학대학원에 입학하기 전 합동 측에 속한 교회를 출석하고 있었다. 그는 목회의 소명을 받고 신학을 하고자 1991년 총회신학대학원에 가서 입학원서를 구입한 후 밖으로 나오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총신대원의 교무과 직원이 그를 따라 나와서 신학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총신에서 하지 말고 합신으로 가라고 권면했다.

 

그 당시 그는 합신의 존재는 물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수소문하여 합신을 알게 되었고 합신에 입학하여 목회자가 되었다. 이 사실은 합신을 섬기는 모든 분들의 자랑거리이지만 또한 더 큰 헌신을 요구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2002년 7월 14일 기독신문(합동) 게시판에 올라 온 내용이다. 어떤 이가 신학교의 교수진, 학문의 수준, 학생들의 신학 수준, 그리고 학생들의 순수함 등을 근거로 한국 내의 장로교 신학대학원들의 순위를 매겨놓았다.

 

그런데 게시판에 올라온 결과는 4위가 C자로 시작하는 신학대학원이요, 3위가 G자로 시작하는 신학대학원이며, 2위가 J자로 시작하는 신학대학원이다. 그리고 1위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로 되어있다. 누가 이런 평가를 했는지 알 수 없고 또 그 정확도도 다 믿을 수 없지만 다른 신학대학원에 비해 설립된 역사가 일천한 합신대학원으로서는 감사할 일이요 겸손한 마음으로 자랑할 일이다.

 

합신 교단과 합동신학대학원은 이런 자랑거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더욱 분발하여 겸손한 가운데 서로 협력하면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