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되는 십자가 곁에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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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이 되는 십자가 곁에 서자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권능을 체험을 통해 알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그
리고 이 체험은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믿는
자들에게 있어서 고난은 그 유형과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믿는
자라면 누구나 그리스도의 고난을 체험하게 된다고 했다. 

그리스도인이 고난에 참여한다는 것의 구체적 의미는 믿는자가 먼저 자신의 
옛 생활을 장사지내고 그리스도와 완전히 하나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
이 자연적인 출생으로 맺어지는 아담과의 관계에 의해 지배되었던 옛사람 
곧 죄에게 종노릇하며 육체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쫓던 행동, 
즉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활하기 이전의 거듭나지 못한 본성과 행동들이 그
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서 죽었음을 말한다.

이렇게 볼 때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들은 옛 생활에 대하여 죽었다는 것으
로 묘사되며 동시에 성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
신 것처럼 장차 부활하게 될 것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부활은 성도에게 있어서 미래적인 의미만을 지닌 것이 아
니다. 성도들은 현재의 삶에 있어서도 주님의 부활의 능력에 힘입어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삶을 영위하려면 다음과 
같은 삶의 근본 원칙을 정립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삶을 전인격적으로 사모해야 하며, 하늘나
라의 일들에 마음을 두고 그 일들에 대하여 애정을 가져야 하며, 오직 선한 
일에 주력해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활의 능력을 현재의 삶에서 발휘하지 못하고 살
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는다고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
난 받으심과 부활한 날 사이에서 머무르고만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으로 주
님의 부활의 능력과 영광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마치 출애
굽하여 자유를 얻었으나 약속의 땅이며 복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과 같다고 하겠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확신하고 기념해야 하지만 그의 고난도 함
께 기념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을 받지 않았다면 부
활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고난에 대해 승리할 만한 힘이 
없지만 능력이 되는 십자가 곁에 서기만 하면 그 십자가가 거둔 승리가 우리
의 승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 시몬 베드로는 약했다. 그러므로 세 번이나 주를 부인했고 저주했으나 
베드로가 승리를 거둔 십자가 곁에 섰을 때 주님이 마신 잔을 마실 수 있었
다. 우리 육신의 소욕은 평안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님을 따르자면 자기
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져야 한다. 승리를 거둔 십자가 곁에서야 한다. 

새에게는 날개가 무거우나 그것 때문에 날고, 선박에 돛대가 무거우나 그것 
때문에 운행되는 것처럼 우리들에게 십자가가 무거우나 그것이 천국을 향해 
전진케 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고귀한 인격을 형성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