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는 청지기로서 주님의 사역을 후원할 책임이 있다.
모든 일은 큰 것과 작은 것의 조화로움 속에서만 목적한 것을 이룰 수 있
다. 하지만 그 어느 하나라도 부실하거나 빠져 버리면 그 조직은 점점 왜소
해지고 결국 파멸해 버린다.
우리가 알다시피 우선 큰 돌로 골격을 만들고 연이어 중간 크기의 돌로 큰
돌을 받쳐주고 다시 작은 모래나 진흙으로 조그마한 구멍들을 메워 나갈 때
튼튼한 성벽이나 담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 교회라는 공동체도 이와 마찬가
지이다.
튼튼하고 아름다운 교단을 세우기 위해서는 큰 교회가 든든하고 은혜롭게
큰 몫을 감당하고 중간 교회가 이를 받쳐주고 모래흙이 성벽을 틈새 없이 메
우듯이 수많은 미자립형 작은 교회들이 각각 제 몫을 감당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교단은 가장 안전적이고 튼튼한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수 있
다.
각 교회가 튼튼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성도들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말할 필요 없다. 그중에서도 성
도들이 감당해야 할 첫 번째 의무는 물
질의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물질의 헌신은 각각 자기 역량과 믿음
대로 하되 빠짐없이 참여해야 한다.
때때로 성도들은 기관에 대한 헌금에 냉소적인 태도를 갖는 경우가 있다. 어
쩌면 그들은 헌금으로 낸 돈이 하나님을 섬기는 가장 훌륭한 일에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은 것을 보았거나 혹시 그렇지 않을까 의심한 것일지도 모
른다. 이러한 생각들과 의혹은 헌금을 적게 하도록 만들 수 있고 헌금을 보
류하는 핑계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두 데나리온 바친 과부는 적으나마 생활
비 전부를 그 당시 부패한 성전제도에 바쳤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막 12:38-44).
우리 교단에 소속된 모든 성도는 좋은 청지기가 되어야 할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교단의 총회라는 기관을 통해서 주님의 사역을 후원할 책임도 있다.
그러므로 헌금하는 것이 훨씬 낫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그 기금을 유용한다면 바로 그 사람 또는 그 기관이
그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
은 부정적 생각이나 부주의를
핑계로 헌금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
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에게 보낸 선물에 감사를 표하면서 하나님
의 복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와 같은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빌 4:14-19).
즉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더 풍성히 갚아주신다는 것이다.
총회가 각 지교회에 헌금을 원하는 것은 총회가 사도 바울과 같은 심령과 위
치에서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할 곳에 사용코자 후원을 요청하는 것이다. 느
헤미야 3장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을 건축할 때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총회가 계획하고 시작하는 일에 교회나 성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 하는 것
은 개교회의 관심과 헌신의 척도일 뿐 아니라 이 계획에 동참하는 성도 개개
인의 믿음과 신앙 인격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시금석이 되는 것이다. 총회가
계획한 일에 대하여 교회와 성도가 적극 참여할 때 계획한 일들이 시행되면
서 바로 비례하여 교회와 성도가 성숙해진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매년 11월이면 각 지교회가 새해 예산 편성을 하는 시기이다. 지난 91회기
(2007년) 총회헌금을 보면 참여
한 교회 74교회 67,647,570원으로 전체 교회
의 9.5%가 참여했고 개 교회당 평균 914천여 원 정도이다. 총회헌금은 앞에
서 언급한 바와 같이 꼭 필요한 곳에 재정운영을 원활히 하고 각 상비부에
대한 예산지원 일환으로 시작한 것으로, 금년이 시행원년이기는 하지만 그
성과는 너무나 미약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총회통계에 나타난 교회를 살펴보면 당회가 구성되어 있는 교회가 200여 교
회가 되고 교인 200명 이상 되는 교회가 150여 교회가 된다. 총회헌금 참여
에 있어서 당회가 구성된 교회가 평균 50만원씩, 교인 200인 이상 교회는 평
균 20만원씩, 그리고 그 외 교회가 평균 5만원씩만 헌금한다면 최소한 1억5
천만 원 정도는 모금할 수 있다. 물론 대형교회는 예상하는 기준액보다 더
많이 헌금할 것을 전제하에 주문하는 예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