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언론은 무섭다
한국과 미국이 FTA를 체결을 하는 과정 속에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추진력
과 결단성은 참으로 대단했다. 이제까지 좀 심하다 할 정도로 강하게 대통령
을 비판했던 언론들도 훌륭한 리더십이라고 극찬을 하고 나섰다. 그동안 정
부책임자들은 소위 조.중.동이라 불리는 언론이 사사건건 대통령을 비판한다
며 해도 너무한다고 볼멘소리를 여러 번 했었다. 심지어 대통령조차도 OO일
보와 ㅁㅁ일보를 독극물이라고 까지 표현을 했었다.
그러나 언론의 여러 기능 중에 권력을 견제하고 부정부패를 방지하는 역할
이 있다는 사실을 국민과 정부는 잘 알고 있다. 잘못한 것을 잘했다고 할
수 없고 잘한 것을 잘못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FTA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으나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를 바라보고 분명한 소신과 정
치 철학을 가지고 시종일관 밀어붙여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그동안 엄청난 비판을 했던 언론들이 어찌 보면 지나칠 정도의 칭찬을 쏟아
부
었던 것이다.
FTA가 체결되면 손해를 보는 국민도 있고 이익을 보는 국민도 있다. 그러나
국가 전체와 미래를 내다보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를 분명히 바라볼 수
있기에 대통령은 밀어붙였던 것이라 본다. 한국이 처해 있는 지리적, 정치
적 위치 그리고 미래 한국의 살길을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결단이었다. 그러
기에 그토록 심하게 비판하던 언론도 이상하다 할 정도로 칭찬을 하였던 것
이다.
이번 일로 노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과 언론은 참으로 냉철하고 무섭다는 것
을 알아야 한다. 아마도 노 대통령이 재임한 지난 4년이래 아마도 이처럼 국
민과 언론으로부터 칭찬을 받아 본 일이 없을 것이다. 국민은 어수룩하다거
나 언론은 정권의 시녀라고 하는 소리는 이제 한국에서는 사라져야 한다. 오
히려 국민과 언론은 무섭고 냉철하다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국민
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 국가가 나가야 할 길과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
는 대통령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언론과 국민이 내편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통
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바르게 판단하고 소신껏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 당장은 국민과 언론의 비판을 받을지 모르나 후대에 반
드시 칭찬과 격려가 있을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언론과 밀착된 정권도 위
험하지만 언론과 전쟁을 하는 정권 또한 위험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미 FTA가 한국교회에 미칠 영향
한미 FTA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한민국 역사에 엄청난 전환점이 될 것
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
이 분명하다. 혹자는 대한민국 개국이래 최대의 사건이라고까지 평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어떤 대처를 해야 할 것인가?
한미 FTA 비준을 받아 효력이 발생하려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FTA가 교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속히 파
악하고 이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예측되는 것을
몇 가지 고려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무한 경쟁의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경쟁사
회이지만 지금까지의 경쟁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무서운 약육강식의 처절한
경쟁시대가 도래 할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라고
예외가 아닐 것이다.
둘째, 사회 전반에 걸쳐 개혁개방이 이루어 질 것이다. 그러기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시대가 온 것이다. ‘옛것이 좋은 것이여!’ 하고 ‘신토불
이’를 외치는 시대는 사라지고 과감하게 바꾸고 변화해야만 살아남게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기에 교회도 주일학교, 남, 여전도회, 제직회, 당회
형태의 옛 시스템 등 구태의연한 조직을 과감하게 변화시켜야 할 시대가 찾
아왔다.
셋째, 더욱 더 물질 만능화, 물질 우상화, 그리고 정신적 공황(恐慌) 시대
가 도래 할 것이다. 세계 각국과 FTA를 맺게 되면 저렴하고 편리한 소비재들
이 한국에 엄청난 량으로 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심령 속에
풍요와 욕심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탐욕, 더 큰 물질 우상숭배가 이
루어질 것이다. 그로 인한 인성 파탄, 가정 파탄, 신앙 파탄이 만연될 것이
다.
넷째, 이제는 한국의 단일민족성의 문화를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 이미 한
국의 농어촌과 도시에는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결혼하여 온 수많은 한국인
이 있다. 그들도 이제 엄연히 한국 사람이다. 앞으로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그러
기에 한국 교회도 교회 안에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일
민족적 한국 문화를 세계화, 지구촌화 해야 할 시대가 왔다.
교단 지도부와 각종의 교회 연구소 그리고 학자들이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
하여 이 교회에 불어닥칠 변화의 파도를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 미리 준비
된 자에게는 바람과 파도는 기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