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다운 정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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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다운 정치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자

최근 한국사회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 이것은 올해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
나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기존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강한 불만이 크게 작용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불만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 현실이 
너무 힘들고 많은 문제점이 있어서 더욱 증폭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빈부와 이념의 양극화가 불러일으키는 갈등과 혼란으로 심
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대립, 빈부의 격차, 북
한 핵과 독도, FTA 협상과 같은 안보 외교 문제, 청년 실업, 부정부패, 공교
육의 붕괴 등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엮어져 있는 국가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
을 뿐만 아니라 내일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안하고 불확실하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아니 될 만큼 오늘의 상황
이 다급하고 절박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분열
과 갈등을 넘어서서 서로 화합하고 통합하여 사람다
운 삶을 살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공동체를 이루어가야 하고 그래서 21세기
에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이러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이야말로 이 땅에 
예수 믿는 모든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면 우리가 기도하는 바람직한 지도자
는 어떠한 사람이어야 하는가?

첫째, 신앙에 기초한 비전을 가진 사람이다. 정치 지도자에게 무엇보다 앞
서 요구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 비전은 사회 구
성원의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다. 따라서 정치 지도자는 장기
적이고 거시적 안목에서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이루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비전은 기본적으로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에 이루는 것이다. 유대민족이 페르시아에서 포로 생활을 할 때 유대 총독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구별한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고, 사회를 개혁하여 그
들이 절망과 좌절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기를 꿈
꾸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 가는 일
에 열정적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삶의 태도와 열정은 사람의 뜻
을 하나님의 뜻보다 결코 앞세우지 않는다. 

둘째, 신앙으로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심각한 
혼란과 갈등으로 인한 절망감과 위기감에 빠져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서
로 화합하고 존중하며 서로 뜻과 지혜를 모아 보다 정의롭고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자유 민주주의 공동체를 건설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개혁이다. 참다운 개혁은 
단지 사회 제도와 구조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위 주체인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운 의식을 갖는 것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사람의 의식
이 새롭게 되지 않고서는 사회 제도와 구조의 개혁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새롭게 세우도록 이끄는 일은 죄로 말미암아 부패한 
사람으로서 제대로 해 갈 수 없다. 하나님의 힘과 지혜의 도움을 받아야 한
다. 

느헤미야가 이스라엘 사람들이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고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이 되도록 이끌어갈 수 있었던 것은 절대자 하나님이 그를 도울 것이라
는 그의 믿음이었다. 그는 자신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과정에 어려움과 문
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을 꿇어 기도하였다. 그는 경건을 연습함으
로써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삶을 살았다. 

셋째, 전략적 지혜가 있는 사람이다. 성공적 개혁에는 구호가 아니라 그것
을 구체화하는 전략적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 지혜란 국내외의 상황과 변화
에 맞추어 신속하게 조정해 가는 전략적 유연성을 말한다.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에게 신뢰를 얻어 자신의 예루살렘 귀환을 허가받
았다. 또한 그는 성전 재건을 할 수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하여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그는 모든 백성을 능력에 따라 적재
적소에 분별 있게 배치하고 그들이 서로 바른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였으며 
그들이 서로 잘 협력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외부의 반대 세
력과 내부 분열에 대한 대책을 세웠다. 

느헤미야가 가진 이러한 전략적 지혜는 모두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믿음
에서 왔다. 솔로몬이 가진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지혜도 역시 하나님 경외
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악을 멀리한다. 따라서 이 지혜
는 악에서 떠나야 얻을 수 있다. 

넷째, 겸손한 사람이다. 참된 지도자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 늘 겸손한 사람
이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전 재건이 완성되자 그것이 하나님이 이루신 
일이라고 간증하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권리인 세금 징수와 안정된 생활을 
누리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다. 그것은 그가 모든 사람이 하나님 형상으로 지음 받은 고귀
한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국민들을 돌아보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
다. 그리고 그는 국민이 자유와 정의 및 평등 가운데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