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언론의 정상화 대책은 없는가?
송영찬 목사_본본 편집국장
작금 교계에서 발행되고 있는 신문들을 보면 가관이 아니다. 소위 초교파지
로 불리는 이들 신문들은 아직도 70년대식 ‘산상 축복 신유 성회’를 비롯
해 80년대부터 봇물을 일으킨 ‘교회 성장 세미나’ 류의 기사와 내용들이
대거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순복음교회 식의 각종 축복받았다는 이야기들
과 적극적 사고 방식류의 대형교회 성장 이야기로 도배를 하고 있다. 거기
에 가끔 양념 정도로 등장하는 기사가 교회 분쟁, 목회자 윤리 문제 등을 거
론하는 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이 정도의 유치하고 저급한 수준의 언론으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제시하고
계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것은 비단 언론사뿐 아니라 방송사도 크
게 다를 바 없다. 여기에 검증되지 않은 불건전한 인물들이 대거 일선에 나
서서 막대한 자금력으로 방송과 언론을 유린하고 있다는 것은 심히 안타까
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방송, 언
론사마다 신학적 색깔마저 퇴색되어 기독 정신의
함양은 아예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바울 사도는 문제 많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십자가의 도’를 중심으로 교회의 하나됨과 궁극적으로 신
자가 가져야 할 소망으로 ‘부활’을 제시한 바 있다.
과연 기독 언론, 방송이라면 한 시대를 스쳐 지나가고 마는 방법론이나 몇
몇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궁극적으로 이 시대의 교회와 신자들이
마땅히 추구하고 나아가야 할 신앙의 본질을 제시하고 영원한 소망인 부활
신앙을 제시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차제에 방송사들과 언론사들은 자사의 이권 불리기나 기득권 유지를 위해 기
독교와 교회를 악용하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 또한 이 땅에 정상적인 기독
언론의 창달을 위한 교계의 각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시대적 요청
에 우리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영재(英才) 교육, 교회가 책임져야
현대 사회에서는 고도로 집적된 첨단 기술과 정보 및 대형 자본만이 살아 남
는다. 그만큼 현실은 갈수록 치밀해지고 전문화되고 훈련된 자들이 아니면
도태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자녀를 둔 부모들은
예전과 달리 조기 유학
을 비롯해 각종 비상한 방법으로 자녀들을 차세대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몸
부림을 치고 있다.
사태가 이 정도 되고 보면 세간에서 떠돌고 있는 자녀 교육의 과열된 열풍
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은 이 일에 목숨을
건 것처럼 모든 열정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오면
그 몇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
다.
그렇다고 교회가 그들과의 경쟁을 나서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익히 알
고 있는 것처럼 현대 사회는 IQ(지성지수) 만으로 대세를 판가름 지을 수 없
다. 현대 사회일수록 EQ(감성지수)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사회의 바람직한 지도층이 되기 위해서는 IQ나 EQ가 아닌 MQ(도
덕성지수)가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세속 교육 방법으로는 IQ나 EQ는 향상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MQ까지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잘 알다시피 동양의 윤리관이나 서양의 윤리
관은 결국 EQ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정한 도덕
적 감성인 MQ는 ‘하나님 앞에서’라는
신전의식(神前意識; Coram Deo)에서
만 기대할 수 있다.
아무리 세속 교육이 기술과 방법 면에서 뛰어나다 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
나 인문학 수준 이상일 수 없다. 이미 죄성 아래 영향을 받고 있는 인문학
의 한계는 분명하다. 따라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할 인생의 바른 도리를
깨닫기 전까지는 진정한 의미의 MQ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차세대 리더를 양육하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 교회가
영재 교육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좀더 어려서부터 ‘하나님 앞에서’ 살
아가야 할 인생의 존재를 깨우치는 인재들을 교회가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여
기에 있다. 그러기 위해 각 교회마다 전 교회원들의 후원 아래 영재 육성 프
로그램을 도입, 개발해서 실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신전의식(神前意識)을 비롯해 각종 첨단 기술과 정보를 제
공하고 그들이 장차 우리 사회의 각계 각층에서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도
록 지금부터 힘써 투자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 우리 사회를 살리는 길이며
미래의 희망을 심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