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은퇴논란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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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은퇴논란을 보면서 

박형택 목사_화평교회

요즈음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조용기 목사의 
은퇴 문제가 교계의 초미의 관심거리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 목사 자
신이 은퇴를 하겠다고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대한 하나님의 성회(이
하 기하성) 교단은 5월 총회에서 조 목사의 은퇴철회 성명서를 냈고 잇달아 
기하성 미주총회, 기하성 장로연합회, 기하성 원로장로협의회 등이 은퇴 반대
를 위한 성명을 발표하였다.

또한 10월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1천 5백 명의 장로들이 모여 임시 당회를 
열고 “당회장 시무연장”에 대하여 만장일치로 가결을 하였다. 그리고 11월 
13일 공동의회를 열어 당회장 시무연장을 결정할 것이라 한다. 이와 관련해 
30만 명 이상이 시무연장을 위해서 서명을 했을 뿐 아니라 많은 교단의 목회
자들이 은퇴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일간지에 내기도 했다. 

사실 다른 모든 교단들은 목회자 정년을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기하
성 교단
의 헌법 제35조 교회 직분가운데 항존직을 목사, 전도사, 장로, 집사, 권사
로 정하고 있고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단, 담임목사는 교회
가 요청할 때에는 75세까지 시무할 수 있고 전도사는 60세까지로 한다고 규
정하고 있다. 그런데 기하성 총회의 성명서가 이러한 헌법을 근거 삼아 조 목
사가 은퇴를 선언한 것이 교단헌법의 정년규정을 어긴 것이기에 이를 철회하
고 헌법을 준수하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다.

조 목사의 은퇴철회를 바라는 사람들의 이유는 첫째 아직 건강하고 왕성한 활
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사역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거대한 여의
도순복음교회를 대신해서 사역할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고, 셋째는 세계선
교와 민족구원을 위해서라도 시무연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넷째는 조 목사
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도로 부름 받은 금세기의 큰 목회자이기 때문에 아직 
은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다섯째는 교회가 원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조 목사의 70세 은퇴를 주장하는 교회개혁실천연대나 다른 시민단체들
은 “조용기 목사 은퇴를 통한 한국교회 주권 세우기 네트웍”을 
결성하고 
조 목사는 세계적인 목회자로서 한 개인이라기보다는 모델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70세 은퇴를 하는 것이 수많은 목회자들의 본을 위해서 중요한 한 획
을 긋는 중대한 사안으로 여기고 있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4월 한국교회 앞에서 크게 세 가지를 회개하였다. 첫째
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제자도를 요구하지 않고 값싼 은혜를 설교한 점과, 둘
째는 이웃사랑의 실천이 생색내기에 그친 점과, 셋째는 세상의 불의에 침묵
한 비겁함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여러 단체들은 조 목사의 은퇴가 한국교회 
전체를 새롭게 하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고 보고 은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
다. 이번 기회가 교회의 주인은 목사가 아니라 바로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알
리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조 목사가 은퇴를 하지 않을 경우 조용기 목사는 
영원한 우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다. 

세계 최대의 교회 담임목사로서 아마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자신이 은퇴를 천명했음에도 기하성 총회를 비롯하여 교회와 
수많은 단체나 개인이 은퇴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모르지
만 옆에서 지켜보는 모든 목회자들도 쉽지 않은 결정임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사실 조 목사만큼 영향력 있게 활동하는 목회자가 지금껏 없었
던 것을 생각하면 은퇴하는 것은 사역에 손실이 오지 않을까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가 담임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고 나갈만한 사람
이 있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일하시는 분은 주님이시고 사람을 쓰시는 분도 주
님이심을 믿는다면 하나님이 또 다른 사람을 들어 쓰실 것도 믿을 수 있으리
라 생각된다. 모세도 안력이나 기력이 쇠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이 데려가시고 
여호수아를 세우셔서 가나안 정복을 하게 하신 것은 모세의 역할과 여호수아
의 역할이 다르게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같이 목회자와 교회의 세속화로 인한 담임목사 세습이나 권력다툼으로 
인한 교회 내 분쟁, 그리고 부도덕하고 불미스런 사건들이 많아 교회의 이미
지가 실추된 이 때 한국교회의 가장 큰 교회 목회자로서 조 목사가 결단을 내
리고 은퇴를 한 후에 또 다른 남은 사역을 한다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목회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게 은퇴를 잘
하는 것도 자기 공로주의에 빠지지 않는 길이며 은퇴를 아름답게 하는 것이 
후진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 길이 아닌가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