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일치의 선두 주자
9년 한복협 총무 임기 마친 안만수 목사
지난 12월 10일 서울 강변교회당에서 개최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회에서 매
우 뜻 깊은 일이 있었다. 다름 아닌 한복협 총무 안만수 목사가 지난 9년 동
안의 총무직의 중책에서 자유롭게 짐을 벗은 것이다.
한복협은 신앙이 변질되어가고 사분오열 되어 가는 한국교회 안에서 바른 신
앙운동과 바른 연합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것을 그 목적으로 매월 월례 조찬기
도회 및 주제발표회, 때때로 케직사경회 및 공개신앙강좌를 통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또한 한국교회 주일성수 운동, 북한동포돕기 생명의
쌀과 의약품 보내기 모금 운동, 탈북동포돕기 결연 운동, 방글라데시 이재민
을 비롯한 세계 각처에 사랑의 손길을 펴는 구제운동과 선교사역에 힘쓰고 있
는 건실한 단체이다.
“한국 교회는 물량주의와 세속주의 그리고 분열과 갈등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
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영적 각성 운동과 더불어 연합과 일치 운동
이 필요합니다. 특히 분열의 원인인 교권주의, 개교회주의, 지역주의, 신학
교 난립 등의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를 위해 우리 모두 지혜
를 모아야 합니다.”
영적 각성이 필요 한 때
지금 한국 교회는 이처럼 어려운 문제 속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에서 벗어
날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한복협의 주요 과제가 되었던 것. 안 목사는 누구보
다 한국 교회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최근 곳곳에 단군상이 세워진 것
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문화라는 미명 아래 단군상을 민족 통일의 이념으로
삼는 것은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나 통일 정책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 교계가 힘을 모아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때문에 한복협과 같은 연합 단체들이 이러한 현안들을 점검하고 그 대안을 찾
아야 한다는 것이 안 목사의 지론이다. “교회의 본질인 일체성과 보편성을 회
복하기 위해, 그리고 대 사회적 책임과 사명의 효과적 성취를 위해, 또한 21
세기 통일 한국 안에서의 선교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연합과 일치 운동을
펴 나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복협은 국제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EFA)
와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F)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복음주의 신앙운동, 구제
운동과 선교사역 협력에도 진력하고 있다. 그 일례로서 방글라데시에 평신도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그곳에 치과병원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북한동포
돕는 일에 일본복음동맹, 말레이시아 복음주의협의회 등에서는 상당한 금액
의 헌금을 보내와 북한에 전달한 바도 있다. 특히 근래에 와서는 일본복음동
맹과 한복협과의 적극적인 협력하에 일본교과서 왜곡문제와 일본수상 신사참
배와 관련하여 일본 군국주의 부활반대 등의 운동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또한 세계선교대회와 아시아선교대회를 통한 동반자적 선교협력 방안
모색과 구체적 실천을 통해 아시아복음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새로 회장으로 선임된 김명혁 박사가 피력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전개해 온
복음적 신앙운동, 봉사사역, 연합과 일치 화해 운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산
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주 5일 근무제 실시에 대한 한국교회의 효과
적 대처 방안에 대한 방향 제시와 더불어 지금껏 전개해 온 한국교회 주일성
수 운동은 영적 각성운동과 회개운동, 부흥운동 차원에서도 계속 전개해 나아
가야 할 것입니다.”고 앞으로 전개될 한복협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21세
기 정보화 시대에 알맞은 조직 확대와 국제적 연대를 더욱 강화하여 복음주
의 운동을 국내외로 확대해야 할 것도 제시한다.
복음주의 운동 확대해야
그 일환으로 안 목사는 그동안 한복협에서 발표한 주제들을 모아 한 권의 책
으로 발행했다. 이 모음집은 향후 한국교회가 개혁의 자료로서, 그리고 대 사
회방향설정의 자료로서 귀하게 쓰여질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운동 및 활동은 기독언론의 적극적 성원과 계도로 그 성
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항상 가장 가까이에서 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개혁신보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안 목사는 한복협의 총무로부터 자유로워졌지만 오히려 그의 어깨 위에
는 더 큰짐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부터 그는 한국 교회의 진정한 리
더로서 손수 개혁의 길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의 다부진
모습에서 기자는 한국 교회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