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뜨락
죽음의 계곡에서 되살아 나온 기쁨
– 50일 성경통독 기도회를 마치고
<김단비 집사 _ 바로선교회>
나를 살리는건 하나님의 말씀뿐이요
내가 의지할 이는 하나님뿐인 줄 믿기에
지난번 우리교회에서 진행된 성경통독 50일 기도회는 제게 있어 하나님의 특별한 선물이라고 생각 될 만큼 은혜로운 감사의 시간이었습니다. 1월 1일부터 50일간(2월 19일까지) 성경통독 기도회를 시작할 때는 도저히 50일간 개근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그 상황들이 변화되면서 개근할 수 있었던 것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목사님으로부터 50일 성경통독 기도회 소식을 들었을 때 왠지 모를 기대감에 온몸에 살짝 전율까지 느꼈습니다. 그 순간 ‘아! 하나님께서 나에게 살아날 기회를 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때 제 상태는 심신이 다 지쳐서 거의 무감각한 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는 표현이 맞는 건지… 아무튼 아무 감정이 없는 상태 같은데 일으키고 싶은 의지조차 생기지 않고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 진짜 깊은 수렁이구나. 나 혼자는 빠져 나갈 수가 없겠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거기서 빠져 나갈 의지조차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이처럼 갱년기인지 뭔지 모를 무게에 눌러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놀랍게도 ‘이번 성경통독 기도회로 인해 회복될 수 있겠다.’라는 기대감에 개근까지 욕심내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은혜의 첫 출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회사에서 이미 계획되어 있던 1박 2일 행사 때문에 이틀은 결석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설날 때문에 일정이 3일간 연기 되는 바람에 남편 추도일과 겹치게 되고, 더욱 2월 22일 마지막 날은 친정아버지 기일이어서 결국 4일은 부득이 결석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됐습니다. 아쉽지만 나머지 46일이라도 돌발 변수 없이 출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첫날부터 그 은혜의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하나님은 그 기적의 시간 속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며 더욱 새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항상 저와 함께 하시고 제 손잡고 계신다는 이 당연한 사실을 잊고 사는 제게, 주님은 이번에도 확신을 주시고 제 마음을 어루만지시며 저를 회복시키기 시작하셨습니다. 정말 그 50일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는 비록 늦은 시간이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힘이 솟아났습니다. ‘목사님은 왜 이런 기쁜 날을 100일이 아닌 50일로 한정했을까?’ 아쉬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1박 2일로 잡혀 있던 회사 행사가 그때 맞춰 출시될 제품이 늦춰지면서 2월말 하루 행사로 바뀌는 뜻밖의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손길로 느꼈습니다. 내친 김에 2년째 맞는 남편 추도식을 시댁식구들과 함께 갖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낮에 추모공원을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문제는 마지막 날 하루 친정아버지 기일이었습니다. 그 하루 때문에 온전한 개근을 못하게 된 게 아쉬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동생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뜻밖에도 동생은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그것도 믿지 않는 동생이 ‘아무 걱정 말고 기도하라’는 말까지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여러 상황을 변화시키시면서 하나님은 저에게 50일 동안 개근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을 주셨고, 더욱 이젠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거란 희망까지 주셨습니다. 너무나 행복했던 그 시간이 아쉬워서 지금도 밤늦은 퇴근길이지만 가능하면 교회에 들러 기도 하고 집에 갑니다. 저 혼자 100일을 작정해 봅니다. 역시 나를 살리는 건 하나님의 말씀뿐이요, 내가 의지할 이는 하나님뿐인 줄 믿기 때문입니다.
올 한 해가 기대됩니다. 죽음의 계곡에서 되살아 나온 기쁨이 제게 넘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살리시고 이끌어 나가실지, 또 어떤 기쁨을 우리에게 허락하실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