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메시지>
부활의 권능
문상득 목사, 총회장
-고통 받는 이 땅에 주의 부활 증거하자-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
심을 본받아 어찌하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러 하노니”(빌 3:10)
는 사도 바울의 소원이었습니다. 그는 부활의 권능을 알기를 원했습니다.
부활의 권능을 말하는 이유는 그 권능이야말로 우리 삶의 능력이요 의미이
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은 전 인류의 최대의 적이요, 가장 슬픈, 고통
스러운, 대적할 수 없는 권세이기 때문입니다. 이 죽음은 우리의 시조 아담
의 범죄로부터 초래된 모든 불행의 총칭입니다. 사도는 이것을 이기는 부활
의 권능을 소망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을 이기는 권능도 진정한 삶
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권능은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고, 또 십자가와 그 고난을 통해서만 얻게 됩니다. 이는 그리스도의 부
활이 증거하였습니다. 그럼으로 사도는 본문에서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
과 그 고난을 연결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활의 소망도, 부활의 권능도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서만
알고 얻을 수 있음을 사도는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무릇 살아서 나를 믿
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 11: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은 사도의 이러한 증거와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부활의 권능은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죽음 이후에나 얻게 되는 복이 아닙니
다. 오늘, 이 땅을 사는 생명이며 권능입니다. 그리고 새 역사를 일으키는
새 생명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 슬픔입니다. 해마다 부활
절을 지키고 부활을 믿으면서 그 권능을 살지 못합니까? 이는 사도께서 증거
하듯이 그의 십자가 고난과 그 죽으심에 참여하기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진실로 그의 죽으심과 함께 연합하여 혈과 육이, 세상 부와 명예를 좇는 정
욕이, 시기와 다툼의 마음의 악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면 그와 함께 부활의
권능을 알게 될 것입니다. 진정한 신앙도 목회도 이러한 능력을 알기 전에
는 불능한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사도의 또 다른 고백처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
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
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
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는 말씀처럼 내
가 고백할 수 있는 행복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연약한 인생으로는 오직 내 안에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통하여만 능력의 삶
을 살 수 있을 뿐입니다. 부활절을 지내며 온 교회가 나를 위해 죽으시고 다
시 사신 주님을 믿는 진정한 믿음과, 그의 죽으심과 고난에 동참함으로 부활
의 새 생명과 권능을 알아 죽음의 그늘에서 고통하는 이 땅위에 부활과 그
권능을 증거하게 되기를 하나님께 소망합니다.
주의 은혜가 이 총회 위에 충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