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교단 위상, 면모 드높여”
신학교와 총회 관계연구위 조직 연구키로
헌수위도 새롭게 조직… 선교부는 세계선교회로 전환
제89회 총회 은혜가운데 폐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제89회 정기총회가 지난 9월 21일(화)부터 23일(목)
까지 3일간 은혜가운데 일정을 마치고 23일 오후 4시 50분경 폐회됐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인준 재론 건, 헌법 수정 및 시행세칙제정위원회 조
직 새롭게 구성, 개역성경 대체의 건, 총회 선교부의 총회세계선교회로의 전
환 등 주요 상정 헌의안들을 다룬 이번 총회는 교단 위상 정립과 더불어 구
체적인 교단 발전 방안들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89회 총회는 교단의 공동체적 화합과 발전을 위한 현안 처리에 있
어 진지하게 논의하는 모습을 보여 생산적이고 역동적인 총회상을 구현했
다. 또한 임원선거에 있어서도 은혜 가운데 임원들을 선출해 한국교회를 이
끄는 개혁교단으로의 면모를 대내외에 드높이는 총회가 됐다.
다만, 한국교회에 비전과 소망을 주는 전망과 대책, 대 사회를 향한 문제 제
기 등이 다루어지지 않고, 절차상 문제로 인한 지루한 논쟁으로 황금 같은
시간을 그대로 흘러버리는 모습이 보여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몇몇 총대들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인해 총회 분위기를 흐리는 모습이 발견
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임원선거에 이어 몇몇 노회에 편중돼 이에 대한 재고가 요청됐다. 지
난 2000년 85회 총회부터 올해까지 5년동안 임원 선출을 분석한 결과 동서울
노회, 부산노회, 서서울노회, 수원노회, 인천노회, 중서울노회 등 6개 노회
에서는 5년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임원이 선출됐으며 경기중노회, 경북노회,
남서울노회는 4차례나 임원이 나왔다.
반면, 총대숫자도 제법 많은 북서울노회를 비롯해, 강원노회, 유럽노회, 전
남노회, 전북노회, 충남노회 등은 지난 5년동안 한번도 임원이 나오지 않아
노회에 고른 임원 배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그간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인준
재론 건에 대해 상당한 논란을 벌인 끝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교단과
의 ‘관계연구위원회’를 조직해 다음회기까지 연구, 보고하도록 했다.
새롭게 조직된 ‘관계연구위원회’는 2004년 가을노회에서 각 노회가 1인씩 파
송한 위원으로 구성하되, 다양한 의견개진을 위해 합신교수나 합신 이사들
은 위원에 포함되지 못하도록 했다.
인천노회와 경기중노회에서 헌의한 ‘개역성경 대체’ 및 ‘개역개정판 사
용’의 건은 신학연구위원회로 보내 연구토록 했다.
부산노회에서 제기한 ‘헌법수정 및 시행세칙제정위원회’ 위원 1인 선정 건
은 법에 따라(교회정치 제22장 3조 1항) 위원회를 새로 조직하기로 했다. 이
로 인해 새로 선정된 동위원회 위원은 목사 16인, 장로 9인 등 총 25인으로
늘어났다.
총회 선교부에서 청원한 ‘총회(합신) 세계선교회’로의 전환을 통과시키는 한
편, 헌의내용 중 조직에 ‘총회파송이사가 기타 이사를 선정한다’는 단서를
삽입하고, 이사장 및 임원은 정기이사회에서 선출하되 임기는 1년이고 2차
연임할 수 있도록 수정해 채택했다.
경북노회와 동서울노회에서 헌의한 임시목사 시무 연기의 건(정치 제5장 4
조 2항)은 ‘매 3년마다 공동의회 3분의 2이상의 가결’을 ‘3년후 1회에 한하
여 공동의회 3분의 2이상의 가결’로 수정하기로 가결했다. 단, 아직까지 실
시하지 않은 교회는 법제정일로부터 1년 안에 1회 시행하도록 했다.
‘담임목사’를 ‘담임목사'(위임받은자), ‘임시목사’를 ‘담임목사'(위임받지
않은 자), ‘부목사’를 ‘동역목사’로 수정하는 등 목사의 직임칭호에 대해서
는 헌수위에 1년간 더 연구하여 보고하도록 했다.
작년 총회에서 상당한 논란을 가져왔던 권징조례 개정안 투표 관련 안건은
헌수위로 다시 돌려 보내 1년간 연구해 보고하도록 했다.
제89회 총회 예산은 2억 7천 2백여만원으로 통과시켰다. 이중 각 노회별 총
회비는 2억 4천만원으로, 작년과 똑같이 동결시켰다. 지출에서는 관리비가 1
천 1백만원, 차량유지비 6백만원, 국내 및 국외 여비 2백만원이 증가됐으며
교육부 1천만원, 전도부 7백만원, 유럽노회 지원금 8백만원 등 보조금 2천 7
백여만이 삭감됐다.
상비부 중 총회 선교부가 총회 세계선교회로, 총회 재단부가 총회 유지재단
으로 각각 변경됨에 따라 상비부 수는 기존 15개에서 13개로 줄어드는 한
편, 총회 산하기관은 신문운영이사회를 비롯해 3개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