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이야기
<정창균 칼럼>
우리 부부 이야기
나는 때때로 내 아내와 결혼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두 사람이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이고 그 보람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조금씩 더 깊이 알아 가면서 아내에 대한 나의 그러한
생각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가만히 눈치를 보면 아내도 남편인 나에 ...
관객들
<정창균 칼럼>
관객들
꽤나 큰 극장에 연극을 관람하기 위하여 관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무대 뒤
에서는 배우와 연출자가 이제 막 연극의 막을 올리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연출자
가 다급하게 배우를 불렀습니다. "극장에 불이 붙었다는 연락이 왔다. 빨리 무대로 나가
서 관객들에게, 극장에 불이 났으니 질서있게 신속...
겁도 없이
<정창균 칼럼>
겁도 없이
요즘에는 교회를 골라가며 물건을 훔치는 교회전문 도둑들이 있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전에는, 우리 교회 근처에서 개척을 한 후
배 목사님 교회에도 새벽에 도둑이 들어와서 음향기기를 들고 갔다는 이야기
를 들었습니다. 어느 교회는 입당예배 드린 다음 날 도둑이 트럭을 대놓고 ...
스승
<정창균 칼럼>
스승
나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몇년째 가르치고 있으나, 나는 나 자신을 스승이라
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은 나같은 조무래기 선생에게 감히 붙일
수 있는 칭호가 아닙니다. 그러나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재학생들
은 물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몇몇 졸업생들로부터 스승의 날 인사를 받았
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
<정창균 칼럼>
부끄러운 이야기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곤 합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 때인가 였습니다. 부활주일 오전 예배였습니다. 성가대에서 여러 날
동안 부활주일 칸타타를 준비하여 참으로 은혜로운 찬양을 드렸습니다. 분위기로 보아
모두가 은혜를 받은 것이 확연하였습니다. 저도 성가대원으로 ...
목자가 되고 아비가 되어
<정창균 칼럼>
목자가 되고 아비가 되어
"나로 하여금 우리 교인들에게 목자가 되고 아비가 되게 하소서. 저에게 목자
의 마음을 주시고, 아비의 마음을 주소서." 작년 한때 새벽마다, 그리고 틈
만 나면 처절한 마음으로 주님께 애원한 저의 기도였습니다. 걸핏하면 교인들
에게 서운한 생각이 들고, 사람들이 야속하다는 마음이 불쑥...
여러분 감사합니다
<정창균 칼럼>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교인들에게 자기들과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 밖에 있는 존재로 인식되
는 목사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높은 강단에서 언제나 위엄을
가지고 가르치고 주장하는 모습으로만 교인에게 이미지가 박혀있는 목사여서
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곁에 바짝 붙어 앉아서 서로 속내를 드러...
우선순위 바로하기(1)
<정창균 칼럼>
우선순위 바로하기(1)
정창균 목사 / 본보 편집위원, 새하늘교회
한달쯤 전이었습니다. 방학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모처럼 온 가족이
외출을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온 가족이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을 같이 보는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음 상영까지는 아직 시간
이 많이 남아 있...
“헌신은 날아가고”
“헌신은 날아가고”
정창균 목사 / 본보 편집위원, 새하늘교회
어쨌든 한국교회가 이렇게 세계 교회의 주목을 받는 교회로 성장을 한 데는
교인들의 헌신이 단단한 몫을 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
다. 그리고 교인들이 그렇게 헌신하게 된 것은 교회가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
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자기들 먹을 것이 없을...
아들 녀석의 변심
아들 녀석의 변심
정창균목사 / 본보 편집위원, 새하늘교회
저의 막둥이 아들이 세 살이었을 때 저는 온가족을 이끌고 유학을 떠났습니
다. 제 아들 녀석은 일곱 살, 여덟 살이 되면서부터, “나도 아빠같은 목사님
이 되겠다”고 서슴 없이 자기 의지를 밝히곤 하였습니다. 제 아버님의 극심
한 반대 가운데서 신학교를 간 저는 “저놈이 목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