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2018 가을 정기총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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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 겪고 있는 총신대 문제, 명성교회 세습 논란 최대 이슈

동성애 확산 방지, 교단 명칭 변경 등도 쟁점 / 9월 장로교 정기총회 전망

 

 

예장합동총회 : 총신대학교 분쟁, 헌법위 설치 관심

예장합동총회(총회장 전계헌 목사)는 오는 9월 10일부터 14일까지 대구 반야월교회에서 제103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선거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했지만, 기대만큼 효율을 거두지 못한 바 있어 올해는 개선된 선거 진행방식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가 추대될 전망인 가운데, 목사부총회장 선거는 김종준 목사(꽃동산교회),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 강태구 목사(일심교회)가 3파전을 치르며, 장로부총회장은 강의창 장로(가장축복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총신대학교 사태는 올해 정기총회에서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현재 교육부가 법인이사들에 대한 직무를 정지했으며, 법원이 이해 당사자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며 교육부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다. 청문 절차를 마친 교육부는 조만간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관선이사를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정기총회 수임 사항인 헌법위원회 설립 안건이 올해 총회에서 어떻게 다뤄질지도 관심이다. 헌법위원회 설립연구위원회가 올 상반기 세 차례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했지만, 찬반 논란이 팽팽했다.

찬성측은 교단 내 법치주의가 사라져 혼란을 겪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 법 해석 장치가 필요하며, 헌법위원회는 자의적 헌법 해석을 막을 수 있어 무분별한 사회법 소송을 줄일 수 있다”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반대측은 새로운 권력구조로서 헌법위원회가 존재할 수 있으며, 총회 위에 헌법위원회가 최종판결권과 치리권을 행사하는 것은 헌법에 없는 위헌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올해 상정된 헌법개정안에는 동성애와 이단에서 속한 자가 요청하는 집례를 거부하거나 추방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신설한 내용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며, 교회 분쟁 중 발생하는 재산권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교회의 대표자를 담임목사로 특정하는 규정도 신설된다.

 

예장통합총회 : 명성교회 세습, 신학교 동성애 전수 조사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익산 이리신광교회(장덕순 목사)에서 제103회 정기총회를 연다. ‘거룩한 교회, 민족의 동반자’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총회는 교계를 넘어 한국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 건과 신학교 내 반동성애 관련 건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원선서에서는 현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평촌교회)가 무난하게 총회장에 추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임 부총회장 선거는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와 차주욱 장로(명락교회)가 단독 입후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대이슈는 최근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 김하나 위임목사의 청빙에 대해 ‘문제없다’고 판결한 보고를 총대들이 받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재판국의 결정이 교단 헌법의 ‘세습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교단 내외에서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임원회는 헌법위원회가 ‘현행법으로는 은퇴한 목회자의 세습을 제한할 수 없기에 세습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해석을 채택하지 않고 유보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제102회 총회에서 서울교회 분쟁 건에 대한 재판국 판결에 총대들이 반발하면서 ‘1년조’ 재판국원과 ‘2년조’ 재판국원 전원이 교체되는 촌극이 벌어진 바 있다. 올해에도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교단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동성애’ 분위기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서남노회는 ‘총회 직영 신학대학원 교수 및 신학대학원생들에게 동성애 관련 전수조사를 시행해 달라’는 헌의를 올렸으며, 함해노회는 ‘신대원에 입학을 원하는 목사 후보생이나 계속 수업을 원하는 재학생에게 동성애에 대한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헌의안을 제출했다. 신학교육부는 ‘동성애자와 동성애 옹호자에 대해 총회가 실시하는 목사고시 응시를 제한’하는 청원을 올리는 등 장신대에서 촉발된 속칭 ‘무지개 사건’의 충격이 총회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효율적인 총회 조직 구성을 위한 안건도 논의한다. 정치부는 제105회기부터 총대 수를 현재 1500명에서 1000명으로 축소하는 안건을 총회에 상정했다. 또한 행정지원본부, 6개 사업부서, 훈련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부 체제를 5처 체제로 개편하는 안도 올라와 있다. 부총회장 선거를 노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직선제로 하자는 안건도 주목할 사안이다.

 

* 예장고신총회 : 교권주의 방지 제도 개선안

예장고신총회(총회장 김상석 목사)는 오는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8회 총회를 개최한다. ‘거룩함과 화평함을 따르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대체적으로 큰 이슈 없이 무난한 회무 진행이 예상된다.

임원선거에서는 부회계를 제외한 임원들이 단일후보로 치러질 예정이다. 현 부총회장 김성복 목사가 총회장에 추대될 예정이며, 목사부총회장 후보는 신수인 목사(양산교회) 장로부총회장은 서일권 장로(제5영도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상정된 안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총회 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교권과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교단 정치를 이끌어갈 수 있는 교권주의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안들이다.

먼저 ‘총회장 제도에 관한 연구청원’이라는 제목의 안건은 총회 절차를 무시하고 교권을 행사하는 총회장의 과도한 권력 행사를 규제하기 위해 총회장 직무와 관련된 헌법 및 총회규칙 등을 법제위원회에 맡겨 개정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동기회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에서 총회 일꾼을 선출하는 과정에 대한 개선을 요청하는 안건도 함께 상정됐다. 이를 위해 공천위원회에서 공천 받는 자들은 해당 부서에서 봉사할 자격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공천위원회에서 공천을 하는 자들은 공천위원회에서, 노회의 추천을 받는 자들은 노회가 추천 사유를 밝힐 수 있도록 개선하자는 안이다. 이를 통해 총회에서 봉사한 경험이 없는 이가 총회 임원이나 특별국, 법인, 유지재단 등에 지원하거나 추천하는 일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총회 산하 법인과 재단이사회를 총회 차원에서 통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에 대해서도 총회장을 중심으로 총회 임원회와 법제위원회가 연구해 총회에 보고한 후 실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도 함께 올라왔다.

이와 더불어 사무총장과 총회사무실 직원들의 직무와 관련해서도 임원회가 결의한 총회 일을 책임 있게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총회 유력 인사들을 보조하는 일과 같은 업무와 무관한 일은 하지 않도록 업무를 개선하고 사무총장을 보좌할 사람을 세우도록 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 밖에도 이번 총회에서는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으로 인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동성애 확산 등에 대한 교단 차원의 대책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 예장대신총회 : ‘백석’으로 교단 명칭 변경 추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유충국 목사)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연다.

‘생명, 교회를 살리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총회 개회와 동시에 첫 안건으로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하는 것과 2014년도 12월 8일 공증에 따른 합의정신 이행의 건을 다룰 예정이다. 최근 예장대신은 교단 명칭을 둘러싸고 구대신과 구백석 양측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통합무효를 주장하는 등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양측 비대위는 제50회 총회결의 무효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곧 통합무효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교단 일각에서는 소송 패소로 명칭이 ‘백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과 성숙한 통합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교단 명칭을 합의하자는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임원선거에서 총회장은 현 부총회장 이주훈 목사(동탄사랑의교회)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목사 부총회장은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가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올해는 임원선거보다 사무총장 선거가 더 관심을 끈다. 현재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연임을 노리는 현 사무총장 이경욱 목사를 비롯해 김종명 목사(제주평안교회) 박종호 목사(안양충신교회) 이영주 목사(원흥효진교회)가 각축을 벌인다.

예장대신은 이밖에도 ‘군목고시 합격자의 목사 안수를 신대원 1년 중 3월에 노회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 ‘1인 1부서, 1특별위원회로 부서와 위원회를 구성하는 건’ ‘특별위원회와 각 기구를 3년조로 편성하는 건’ ‘총회장 직속기구로 153전도운동본부를 설치하는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 한신대 문제 처리에 촉각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윤세관 목사)는 오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제103회 정기총회를 연다. 전남·전남서·목포·광주·광주남·제주노회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총회는 ‘총회 행정총회’이자 교육과 문화, 선교, 지역선교에 보탬이 되는 총회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특별히 제주 개신교 선교 110주년과 ‘4·3’ 70년의 의미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올해 총회 장소를 선정했다.

기장 총회는 후보자가 없어 재공고 끝에 육순종 목사(성북교회)가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장로 부총회장 후보는 유영준 장로(신송교회)가 입후보했다.

기장총회는 교단 내 해묵은 논쟁인 ‘한신대학교’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최근 열린 임시실행위에서 한신대 개혁발전특별위원회가 경과사항을 보고한 자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감지됐다. 최근 몇 년 사이 총장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분규와 신학과 지원자 미달, 대학평가 등급 하락 등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특단의 조치로 기장총회는 개혁특위를 2년 전 설치했다. 그러나 학내 분규는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연규홍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단 신학의 요람인 한신대 문제를 총회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