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자!
< 안두익 목사, 동성교회 >
“신자들은 세상의 굴절된 언론의 장난에 결코 놀아나지 않아야”
우리는 비판과 정죄가 난무한 시대에 살고 있다. 신문을 펴 보면 온통 비판의 글들이 가득하다. TV 매체도 예외는 아니다.
학생들은 교사를 비판하고, 고용인과 고용주들은 서로의 잘못을 비판한다. 국민들은 지도자를 비난하고, 지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한 세대에 살고 있다.
요즘 정치나 월드컵을 보고 있다면 사람들이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사람을 세워놓고 그들이 쌓은 한 생애를 단 며칠 만에 무너뜨리는 무서운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똑같은 사건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매스미디어(mass media)를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평생 말의 힘을 실감하며 사는 목사로서 점점 매스미디어(mass media)의 역할이 긍정적인 힘보다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힘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서 고민이다.
자기가 직접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여과 없이 전하는 태도는 결코 성숙한 사람답다고 할 수 없다. 더 심각한 것은 미성숙의 부작용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든 고의적인 언론의 악의적 보도이다. 여기에 또한 별 고민 없이 따라가는 오늘의 현대인을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죄의 오염 속에 빠져 살아가는가를 실감을 하게 된다.
죄인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한다. 죄인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것을 좋아한다. 죄인은 남의 이야기, 험담을 즐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건전하고 검증된 옳은 내용을 담는 바른 언론은 재미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더 많은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언론들은 자극적이며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보도를 쏟아낸다. 전후 문맥을 빼고 자극적인 의미로 문구를 인용하며 내용 자체를 완전히 왜곡하는 것은 정말 치졸한 행태들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피해를 본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과 친척들은 한 생을 씻지 못할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처럼 무책임하고 혼란스런 시절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남다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예수를 믿고 제일 뚜렷하게 일어나는 변화는 말과 생각의 변화이다. 말을 전하는 방법도 선하게 변하고, 담는 내용도 정확해야 예수 믿는 사람답다 할 수 있다. 세상에서는 굴절된 언론이 통할지 모르나 우리 성도들은 이 장난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실제로 그런지 스스로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떤 문맥에서 문제시 되고 있는 말이 나왔는지 전체의 흐름 파악이 더 중요하다.
요즘 한국 정치계 신문을 도배하고 있는 것이 꼭 이런 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하다. 붓이 칼보다 강하다는 격언은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쓰여 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이 왜곡된 시선을 교정해줄 진정한 그 한 사람이 신자들의 몫이 아니겠는가?
목회자라면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설교에 담아 청중들에게 바르게 전달해야 할 사명이 있다. 오늘 날처럼 번영 신학과 기복주의에 빠져 가는 한국 교회에 아무 죄책감 없이 내 생각과 내 감정을 섞어 말씀을 전달할 때 오는 그 역기능을 깊이 생각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만약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잘못되어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표지판은 우리들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안내해 준다. 그리스도인들의 모든 삶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안내판, 표지판 구실을 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먼저 예수님을 믿는 자로서 우리의 삶이 빛과 소금으로 존재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우리는 왜곡된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들이 아니다.
우리는 먼저 믿은 자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하나님을 올바르게 가리키는 표지판이 되기 위해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