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시
성 흔 聖痕 20
< 송영권 시인 >
나는 내 호흡의 분량만큼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러면 이제 보십시오. 어눌한 내 말이 얼마나 찬란한 색조로 무늬지어 내 앞에 되돌아오는지. 그것은 하나같이 당신만큼 빛나고 당신만큼 사랑스럽습니다. 가벼운 탄식조차 당신의 발치에 이르면 셀 수 없는 미소가 되어 이처럼 내 온몸을 감싸오지 않습니까.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면 그 미소의 한 흔적이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 하늘 가득 반월의 문을 열고 온 땅에 들러 비취는 무지개처럼.
송영권 시인 _ 크리스챤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한국크리스챤문인협회회원. 시집 <십자가와 향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