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연합’ 창립총회
한기총과의 통합이 최대 과제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회가 통합을 선언하고, 지난 8월 16일 서울 종로5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창립총회를 열었다.
한기연은 한교연과 교단장회의 내 15개 교단으로 구성된 한교총이 통합해 새롭게 설립한 연합기구로 국내 최대 기독교 연합단체로 거듭났다. 한기연은 당초 지난 1일 창립총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임시 공동대표회장은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과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이 맡기로 해 오는 12월 정기총회 전까지 공동 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은 각 교단 총무들 중 연장자인 김창수 예장합동 총무가 맡았다.
이날 총회에서 한기연은 상정된 정관(안)을 12월 첫 주 제1회 정기총회가 이루어질 때까지 임시정관으로 받기로 했다. 주목할 부분은 금권선거 논란 등 한국교회의 병폐로 지목되어 왔던 임원 선거를 없애고, 상임회장단이 대표회장을 추대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방식을 채택한 점이다.
상임회장단은 1,000개 교회 이상 교단 현직 총회장들과 1,000개 교회 이하 교단 현직 총회장 중에서 5명, 단체협의회 대표 1명으로 구성된다. 또 특정 교단이 대표회장을 독식할 수 없도록 순번제를 채택했다.
5,000개 교회 이상이 ‘가’군, 5000개 교회 이하 1,001교회 이상이 ‘나’군, 1,000개 교회 이하 모든 교단을 ‘다’군으로 나눠 가-나-가-나-가-다 순으로 대표회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기연 내 겸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이사회의 권한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들이 법적인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했으며, 증경대표회장을 중심으로 원로회의를 구성해 총회에서의 발언권은 허락하되 의결권 및 임원회 참여는 허락지 않기로 했다.
임시정관이 통과된 후 박위근 목사(한교연 전 대표회장)과 서기행 목사(예장합동 전 총회장)의 격려사와 광고, 폐회기도로 이날 창립총회를 마쳤다.
한편 한기연이 출범했지만 남은 과제가 많다. 가장 큰 숙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의 통합이다. 한기총은 오는 24일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할 계획인데, 누가 대표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통합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군소교단들의 참여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임시로 채택한 정관에 따르면 1000교회 이하 교단 총회장들은 6년에 한 번 대표회장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예장고신총회는 통합 정신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한기연 불참을 결정했다. 예장고신은 14일자 공문에서 “현재의 상황은 교단장회의에서 논의되고 한교총 출범을 위하여 합의하였던, 한국교회연합을 개혁하고 새롭게 하자는 통합정신에 합당하지 않으며, 통합기구에 따른 미비점이 해결되지 아니함으로 고신총회는 참여할 수 없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예장고신은 “그러나 추후 임원진과 이사회, 법인문제 등 출범 당시의 정신으로 해결되면 참여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추후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