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이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_김수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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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나라가 되게 하소서”

< 김수연 목사, 서부제일교회 >   

 

“나라 위해 뼈를 깎는 노력과 개혁이 필요한 때” 

 

   지라시는 지라시가 아니었다. 사실이었다. 최순실 게이트 말이다. 요즘 온 나라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많은 사람들은 설마설마 하면서도 아마 이 정도는 아닐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의 아픈 가족 역사를 알기에 그의 옆에 ‘가족처럼 보살펴주고 위로해 줄 수 있는 그런류의 사람이 필요했을 것이다’라고 여길 수도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지금 온 국민들은 대통령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분노와 수치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이런 국정농단이 있었을까? 과연 이 땅에는 하나님이 그리도 바라시는 정의와 공의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일까? 지금 대한민국은 도덕과 윤리와 최소한의 사회 정의가 지도자들과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 그리고 그 권력은 어이없게도 사단의 하수인인 무당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고 가슴이 아프다.

   이제 대통령은 더 이상 자신이 스스로 책임을 지려 한다든지 자리에 연연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대통령 스스로 손과 발을 묶어야 하며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자신의 안위가 아닌 진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결단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살고 국민이 살고 대통령 자신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런 비참한 현실을 목격한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지자적인 사명을 다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 본연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에 대하여 준엄하게 비판하고 선지자적 역할을 담당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 권력의 편을 들었으며 용비어천가를 불렀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 비굴함에 대해 교회는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한 죄, 돈을 더 사랑한 죄, 권력을 더 사랑한 죄, 교만한 죄, 외식을 밥 먹듯한 죄, 숫자의 성장에 매여 세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편법을 사용한 죄, 물량주의에 빠져 숫자의 증가로 그것이 곧 교회 부흥으로 오인한 죄를 함께 회개해야 한다.

   정의는 모든 정치의 목적이고 고유한 판단의 기준이다. 따라서 정의추구가 모든 국가의 규범이라 할 수 있다. 일찍이 초대교회 신학자였던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도성’이라는 책에서 정의에 따라 다스려지지 않는 나라를 향하여 거대한 강도떼와 다를 바가 무엇이겠나 하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따라서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정 노력과 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때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14:17). 이런 나라가 대한민국이었음 좋겠다.

 

1) 우리나라가 의의 나라이길 소원해 본다.

   로마서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의의 문제였다. 로마서에서 의란 단순한 사회정의의 개념이 아니다. 로마서에서 정의되는 의는 본질적으로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말한다. 하나님의 나라 곧 천국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완성된 나라인 것이다.

   ”무엇이 정의인가?”라는 질문에서 하나님을 떠나면 무의미해 진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없으면 의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 주장하는 정의는 지극히 상대적인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파스칼은 팡세에서 “피레네 산맥의 이쪽에서 정의가 저쪽에서는 불의가 되는 것”이 인간적 정의의 실상이라 하지 않았던가?

   절대적인 정의의 표준은 하나님 한분이며 그분이 바로 정의의 원천이다. 따라서 현 시국에서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가? 하나님이 어떻게 하는 것을 기뻐하실까?”라는 질문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안에서 사는 것이 정의롭게 사는 성경적 처방이기 때문이다.

 

2) 우리의 나라가 평화의 나라이길 소원해 본다.

   하나님과 평화를 이룬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들과의 평화이다. 바울은 로마서 12:18에서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롬 15:17)고 언급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나라가 평화의 나라이길 소원해야 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속한 하나님의 나라가 평화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평화의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은 평화를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의 희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평화를 가져오는 방편은 사랑밖에 없다. 형제를 정말 사랑한다면 형제와 평화할 수 있다. 우리가 회복해야 할 과제는 형제의식이며 평화인 것이다.

 

3) 우리나라가 희락의 나라이길 소원해 본다.

   하나님의 참 백성이 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선물은 기쁨의 삶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희락의 나라, 기쁨의 나라이다. 우리가 환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대한민국만큼 고난과 환란을 겪은 민족이 얼마나 될까? 그러기에 우리민족이 복음 안에서 기뻐하며 평화하는 나라가 되길 소원한다.

   분명 우리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민족이 지금의 상황을 교훈삼아 주께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주님의 통치를 경험할 수 있다면, 오늘의 정치, 경제, 사회의 상황을 떠나서 기쁨의 축제가 있는 민족이 될 것을 믿는다.

   진실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하나님나라 가치관에 근거한 의의 나라, 평화의 나라, 희락의 나라가 되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