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정 식,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해설』
신앙고백서를 해설하는 참고 도서들이
즐비하다. 영음사의 『웨스트민스터 표준문
서 해설』 역시 또 하나의 참고서라 생각하
고 기대 없이 펼쳤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
백서를 접한 지 오래되었지만, 언제나 해설
서를 통해서만 이해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
으며 17세기 웨스트민스터 총회가 펼쳐졌던
그 시대의 공기를, 그 문서를 작성한 사람들
의 얼굴을, 그들이 싸워야 했던 신학적 전
장을 생생히 목격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
히 과거의 유산을 정리하는 수준을 넘어 표
준문서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맥락과 인
물, 그리고 각 문서 속에 담긴 신학적 정수
를 현대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복원해 내
고 있다. 저자인 문정식 목사님은 서론에서
부터 결론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논리 구조
를 유지하며 독자로 하여금 개혁주의 신앙
의 요체가 무엇인지 명확히 깨닫게 한다.
제1장에서 저자가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
은 문서 자체가 아니라 그 문서를 작성한 ‘
사람들’이다. 윌리엄 트위스 의장을 비롯하
여 스티븐 마샬, 안소니 터크니, 허버트 팔
머, 그리고 스코틀랜드 총회의 알렉산더 헨
더슨에 이르기까지 총회를 이끌었던 핵심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을 먼저 살핀다. 이는
표준문서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신학자들이 치열한 고
민과 기도를 통해 산출해낸 역사적 산물임
을 강조하기 위한 저자의 의도적 장치이다.
이러한 인물 중심의 접근은 이후 이어지는
문서 해설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신학적
논의의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이어서 예배모범, 교회정치, 신앙고백서라
는 표준문서의 기둥들을 차례로 고찰한다.
특히 각 문서의 작성 배경과 핵심 주제를 분
리하여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개별 문서
의 특수성과 전체 표준문서 내에서의 보편
성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배
의 요소와 교회 직분, 그리고 신앙고백서가
지닌 신학적 특징들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은 개혁교회가 지향해야 할 성경적 원
리가 무엇인지 명확히 제시한다. 이는 현대
교회가 직면한 여러 혼란 속에서 변하지 않
는 기준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상기시킨다.
이 책의 빼어남은 제6장과 제7장에서 다
루는 대소요리문답의 비교 분석과 신학적
주제들이다. 저자는 비교 도표를 통해 웨스
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이 지닌 독보적인 신학
적 위치를 안내한다. 예를 들어 제네바 요리
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비교하면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율법(30%)과
성령에 대한 명백한 언급(18.4%)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는 개혁주의 신학이 단순히
지적인 동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조명 아래 율법의 실천적 적용과 성화의 삶
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수치로 보
여주는 대목이다. 기독론과 성례론뿐만 아
니라 교회론에 있어서도 타 요리문답보다
상세한 해설을 제공한다는 분석은 대요리
문답이 지닌 풍성한 신학적 함의를 효과적
으로 드러낸다.
결론에 이르러 저자는 이러한 표준문서들
이 오늘날 한국 교회에 가지는 가치와 중요
성을 다시금 역설한다. 이 해설서는 표준문
서의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하여 치밀한 신
학적 분석을 거쳐 실천적인 신앙의 권면으
로 마무리되는 논리적 완결성을 갖추고 있
다. 그야말로 개혁신학의 정수를 바르게 계
승하고자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신앙
의 푯대가 되어주는 소중한 지침서라 할 수
있다.










![[풍경이 있는 묵상] 주 헤는 밤_이정우 목사](http://repress.kr/wp-content/uploads/2023/11/DSC00031-324x235.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