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부활 풍경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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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풍경

 

검은 망토로 산허리를 두르고

의문의 안개로 뭇별의 입을 막았던 지난밤,

산맥마다 서린 메아리의 사연을 아는지

떠나지 못한 철새 하나가 숨죽여 울었습니다

 

조용히 숨을 고르던 당신의 하늘

봄의 손끝으로 세상의 숨결을 돌려줍니다

빛을 들이킨 대지의 아들들이

잎과 꽃들로 노래를 지어 감사합니다

 

어둠을 이긴 빛은, 부활의 강

그 강물 한껏 들이키고 깨어난 믿음들

가난한 채전(采田)마다 천국 씨를 뿌리니

우러른 하늘마다 윤슬 가득 반짝입니다

 

이정우 목사 (은혜의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