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메세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 11:25)-안상혁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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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요 11:25)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안상혁 목사(역사신학 교수)

부활하신 주님의 존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 립니다. 부활 신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주님의이 질문에 신자는 ‘아멘’으로 응답합니다.

일찍이 로마의 박해를 피해 카타콤에서 신앙 생활을 하던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님께서 나사 로를 살리신 이야기를 즐겨 읽으며, 그것을 커다란 벽화로 남겼습니다. 흥미롭게도 그 벽화의 중심에는 나사로 대신 신자의 시신이 놓여 있습 니다. 벽을 파내어 시신을 안치한 후, 그 위에 나사로 이야기를 큰 그림으로 그린 것입니다. 마치 ‘나사로야 나오라’고 외치시는 주님께서 그 시신을 향해 ‘부활하라!’고 명하시는 듯한 장면입니 다. 이를 통해 카타콤 공동체의 깊은 부활 신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 합신 공동체 역시 이들과 동일한 부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활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고백 공동체’입니다. ‘네가 믿느냐’는 주님의 물음에 ‘내가 믿나이다’라고 응답한 마르다처럼, 우리도 주님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부활 신앙을 고백합니다. 또한 합신 공동체는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하는 ‘증인 공동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가장 먼저 막달라 마리아를 찾아오셨고, 곧이어 그녀를 제자 들에게 파송하셨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와의 교제를 뒤로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증인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토머스 굿윈이 옳게 지적한 바와 같이, 이는 모든 신자의 의무입니다. 우리 역시 막달라 마리아처럼 행동해야 합니다. 우리 끼리 모여 교제하는 것은 달콤하고 귀하지만,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리아를 제자들에게 보내신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얼마 후 주님은 열한 제자도 땅끝으로 파송하셨습니다.

동일하신 주님께서 오늘 우리를 ‘합신 공동체’ 로 모으셨고, 이곳에서 우리를 부활의 증인으로 훈련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상을 향해 우리를 흩어 내보내십니다. 합신은 주님의 이 명령에 헌신하는 ‘소명 공동체’입니다. 합신이 이소명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소명 공동체의 일원이 되신 여러분 모두에게 부활의 소망과 기쁨이 충만히 임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