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등산
아직 덜 깬 여린 솔폭에 기대어
아침 마루에 차오르는 햇살에 감사하며
목젖까지 따라붙은 산등선을 다독인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이제 거의 왔다
그늘만큼 내려앉은 계곡을 찾아
철야를 마친 안개 한 자락이
동토에도 푸르른 적송의 환송을 받으며
햇무리를 타고 가뿐히 하늘로 오른다
어디서나 여호와의 산은
골이 골을 내고 맥은 맥을 이어
더러는 시린 바람으로 울고
더러는 서로를 부르는 메아리가 된다
이정우 목사_은혜의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