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실종자를 찾습니다_김치성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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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를 찾습니다

김치성 목사_ 경북노회 대구영안교회

 

‘실종’은 사라졌거나 잃어버렸다는 말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할 어떤 물건이나 사람이 사라졌을 때 불편과 고통을 누구라도 경험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13-14). 소금과 빛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실종되면 안 됩니 다. 그리스도인이 실종되면 세상은 더병들고 아플 것입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구별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실종되면 안됩니다.

우리는 대통령 탄핵 인용에 대한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리 국민 가운데 무서운 우상을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데올로기 우상 입니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논리로 국민이 나뉘어져 목소리를 높이며 감정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보수우 파에서는 대통령의 계엄을 ‘계몽령’이 라고 표현하며 옹호하고, 다수당의 정치 횡포와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반면 진보좌파에서는 계엄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내란이라고 규정하고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 에서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와 혐오는 더욱 거세지고 폭력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진영이고 할 것 없이 가짜뉴스를 만들어 내고 야유와 조롱과 거친 욕설이 난무하는 상황이 되었 습니다.
사회 갈등 중에 이념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는 신문 기사를 보았습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가 정치 이념 때문에 파혼을 고려한다고 합니다. 가족 중에도 서로의 정치 이념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다투는 일들 이 빈번해졌다고 합니다. 목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교회에서조차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며 다툼이 일어나서 많은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성도라도 각자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리 스도인은 정치 영역에서도 그리스도의 말씀을 생각과 삶의 기준과 규범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보수와 진보의 정치 이념은 인본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모두 이 세상 나라에 속한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하셨습 니다(요 18:36). 오직 그리스도의 말씀을 통해서 양쪽 진영의 이념과 가치 추구를 판단해야 합니다. 양 진영에 있는 모든 사람은 복음이 필요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만이 그들의 소망이 되고 답이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정치 성향을 보인 그룹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그들을 편들거나 그들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울 것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회심한 한 성도가 어느 당에 들어가 정치 활동을 한다 해도 그는 당리당략 보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그를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는 제1 원리여야 합니 다. ‘정치 실종’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럴 때 참된 그리스도인 정치가들은 당리당략대로 정치 활동을 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서 정치적 성숙함과 품위를 드러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치 영역에도 참된 그리스도 인의 실종이 안타깝습니다. 이데올로기 우상에 빠져서 갈등이 증폭되어 사회적 다툼과 싸움이 일어나는 이때에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예배에서만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도 질서 있고 품위 있는 사회 참여 방식으로 상처와 아픔 으로 고통하는 사회에 복음의 빛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데올로기보다 교회의 하나됨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 주님은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해서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무셨습 니다.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셨 습니다. 중간에 막힌 담과 원수 된 것은이 세상의 자격, 기준, 조건, 다양한 이데올로기로 생긴 것입니다. 이것을 십자 가에 죽으시면서 무너지게 하시고 교회로 하나되게 하신 것입니다. 이데올로 기로 인해서 교회가 분열한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구속 역사에 반하는 것이고 주신 은혜를 헛되게 하는 것입니 다. 그 어떤 것도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 거나 찢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데올로 기보다 주님의 교회를 더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의 실종이 안타깝습니다.

지금의 정치적 상황에서 나가서 주먹을 불끈 쥐고 목소리를 높이고 다른 진영의 사람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욕을 하는 것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도의 수단을 통해서 주님의 주권과 뜻이 나타나도록 기도하며 교회가 예배하며 복음을 전하는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나라의 질서가 회복 되고 안정되기를 위해서 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사용하여 역사하실 것입니 다. 교회를 위해서 나라가 안정되기를 힘써 기도하는 그리스도인이 실종되면안 됩니다. 이데올로기보다 그리스도의 말씀의 원리를 따라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 이데올로 기보다 교회를 더 사랑하는 그리스도 인, 이데올로기보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교회를 위한 나라의 회복을 기도 하는 그리스도인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