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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민에 대한 교회의 역할
나택권 장로/ 부산노회, 호산나교회
지금 한국 사회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유입될 노동 인력의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고, 또한 국제결혼이 늘어나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여성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법무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국내 체류 외국인 주민의 수는 2023년 11월 1일 기준 약 245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것은 전체 인구 대비 약 4.8% 이며, 이러한 추세로 본다면 2030년에는 500 만 다문화 이주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문제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아서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조정이 필요함에도 그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또한 이주민의 종교적 통계를 보면 불교 20만 명, 힌두교 1만 명, 이슬람 15만 명, 천주교 5만 명이나 되고, 국제결혼한 이주민 여성과 한국인 남편과의 나이, 문화적 차이 등으로 가정이 파괴되는 경우 다문화 가정에서 출생한 아동들의 취학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양산된다.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라고 할 수가 없는 실정에 와 있다. 그런데도 정부뿐만 아니라 교회에 다문화 가정 및 이주민들에 관한 관심이 매우 부족하다. 한국교회가 세계에 많은 선교사를 보내면서도 국내로 들어오는 다민족을 향한 선교 사역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편이다.
교회가 국내에 들어온 다민족 다문화에 관심을 두지 않고 방관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 교회에 들어온 흑인들에게 보인 인종차별 때문에 낙담한 흑인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한다. 한국에 들어온 이주민이나 한국에서 태어난 외국인 2세들이 편견과 차별을 경험한다면 사회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성경에는 이방인, 즉 다문화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이 잘 나타나 있다. 예수님 은 유대인들이 경멸하며 같은 민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다가가셨다. 생존을 위해 물을 긷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를 주셨다. 우리도 이땅에 온 이주민들을 하나님의 가족으로 삼으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대인이나 헬라인 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 스도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라는 사도 바울의 선언과 맥락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땅끝까지 선교하는 만큼이나 땅끝에서 온 이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이 막중한 시기를 맞았다. 이때야말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 이주민 여성, 유학생 그리고 다문화 가정들을 위한 선교 사역으로 이주자들이 복음 안에서 한국 사회의 건전한 시민으로, 더 나아가 세계 시민으로 정착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회의 중차대한 책임이 다. 우리 이웃으로 다가온 다양한 이주민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교회 공동체로 품고 이들과 함께 선교적 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다문화 민족에 대한 선교는 단기적으로 영적 열매를 맺기가 어렵고 이주민들에 대한 양육은 주말에만 가능하므로 양육 시간이 오래 걸린 다. 그리고 직장의 다양성과 이주가 잦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어렵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점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본질적 사명에 맞는 이주민 선교와 다문화 전도에 접근해야 한다. 멀리 가서 이방인을 전도하지 못해도 국내에 들어와 있는 타 종교권 이주민을 포용하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 역파송 선교사로 파송하는 단계까지 이루는 것이 다문화 민족 이주민에 대한 선교 목표이기도 하 다. 그러므로 타 종교를 믿는 외국인들이 자국 에서는 개종하기 어렵지만 이들이 국내에 들어 오면 개종이 쉽다는 이점을 잘 활용하여 국내로 들어온 다문화인에게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선교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다문화 사역은 이주민에 대한 긍휼 사역으로 시작되지만, 궁극적으로 이주민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영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 이주민을 단순히 긍휼과 구제의 대상이 아닌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소중한 선교자원으로 봐야 한다. 이러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각 교회와 선교 단체의 역할도 크지만 교단 차원, 교회 연합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신학교에서 다문화 다민족 사역에 대한 사역자 양성과 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필요하다.
호산나 교회에서는 현재 다문화 선교위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문화 다민족을 위한 선교센터를 개소하여 운영할 것이다. 그 사역으로 한국어 교실, 한국문화 체험, 외국인에 대한 구제 사역과 예배팀을 조직(베트 남, 영어,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필리핀 등)하여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주민에 대한 선교센터를 통해 한글 교실, 돌봄교실, 사랑 방, 문화 체험, 상담 사역 등을 운영할 계획이며 탈북민을 위한 통일 비전 예배도 드리고 있다.
국내에 들어온 이주민 다문화인들은 하나님 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영혼이다. 우리의 이웃으로 다가온 다양한 이주민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교회 공동체로 품고 이들과 함께 선교 교회를 이루어 가는 것이 시대적, 선교적 으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