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죄를 이긴다_고상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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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죄를 이긴다

 

고상섭 목사/ 남서울노회, 그사랑교회

청소년 들이 좋아하는 남성 아이돌 그룹 ‘라이즈’ 에 엔톤이라는 가수가 있다. 유명 가수 윤상의 아들이다. 흔히 하는 농담으로 “가수 윤상이 한국 가요계를 위해 한가장 큰 일은 ‘라이즈의 엔톤’을 낳아준 일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를 듣는 가수 윤상의 기분은 어떨까?

다윗에게 질투를 느꼈던 사울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아들의 인기를 더없이 기뻐할 것이다.
엔톤이 아버지 윤상에게 준 기쁨은한 가지가 더 있다. 윤상이 아들 덕분에 술을 끊은 것이다. 윤상은 결혼 후에도 20년 이상 마셨던 술을 끊지 못했다.

성격에 맞지 않는 예능을 나가면서 술없이는 잠을 잘 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 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어린 엔톤이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아빠한테 술냄새가 난다고 했다. 아이들 앞에서는한 번도 술 마신 적이 없었지만, 아들의 고백에 충격을 받은 윤상은 아들을 위해 술을 아예 끊었다. 그 때문에 불면증과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극복했다. 인생의 참된 행복과 의미는 자기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오후에 좀 더 맑은 정신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보기 위 해서 매일 오전 말을 탔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삶은 뜬구름 잡는 이야 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복이며,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는 능력이 된다. 큐티를 매일 하고 싶지만 작심삼일로 끝날 때가 많다. 동기부여 영상 같은 것을 보면 목표를 정해두고 독한 마음을 끌어올려서 그 목표를 성취하도록 우리를 자극한다.

그러나 그런 동기부여는 인간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율법주의의 전형이 되고 이루지 못할 때 자기 정죄로 끝날 위험성이 높다. 큐티를 매일 하고 싶다면, 두 가지 사랑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나님이 나를 만나고 싶어 하신다는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것과,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다들 바쁘게 직장생활하고 가정 생활하는 사람들이 성경을 묵상할 시간이 많지 않을 텐데, 나라도 열심히 성경을 묵상해서 나눠주 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생의 행복과 의미는 나의 만족이 아니라 나보다 더 큰 대의와 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결국 자신의 만족을 추구하는 개인주의는 자기 자신에게 함몰되고 자기를 벗어 나는 의미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늘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마찬가지다. “그 앞에 있는 즐거움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신” 예수님은 십자 가의 고통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었다.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또 우리를 자신보다 더 사랑했기 때문에 그 고통을 이길 힘을 얻었던 것이다.

신앙생활에서 평안이란 감정적으로 잔잔한 상태가 아니다. 참된 평안은 모든 어려움을 뚫고 가는 능력이다. 폭풍이 치는 바다 한 가운데서도 주님을 바라보며 물위를 걷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라” 하신 말씀은 가장 큰 복과 행복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초대이다. 예수님의 십자 가는 고통스럽지만 어렵게 참는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희생하는 세상에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는 과정이기에 우리를 초대하는 것이다.

목회가 십자가의 길이라고 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참으라는 말이 아니다. 힘들지만 영광스러운 길이며, 참된 행복의 길이며 인생의 의미를 누리는 행복 으로 초대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고작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을 것이다. 나의 만족을 인생의 목표로 삼으면 늘 불행해 진다. 행복은 행복 자체를 추구할 때 오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살아갈 때 따라오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사실 이 땅을 살아갈 필요가 없다. 지금 죽어 천국에 가면 지금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큰 목표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것도 이 땅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지금 죽어 천국에 가면 부부싸움도 없는 그곳에서 가장 행복하게 가족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목표가될 수 없다. J. D. 그리어는 천국에 가면 “먹어도 먹어도 살찌지 않는 초콜릿 아이스 크림이 있을 것이고, 이 땅보다 더재미있는 디즈니 월드가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표현이지만 개혁 주의 종말론이 반영된 말이다. 개혁주의 종말론은 이 땅의 문화물이 천국까지 이어진다는 개념을 갖는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것이 죄가 사라진 회복을 경험한다면, 여기 있는 모든 것을 그곳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 땅을 사는 이유는 나의 만족과 가족의 만족이 될 수는 없다. 천국 가면 하지 못하는 것, 이 땅에서만 할 수 있는 것, 가서 모든 민족 으로 제자를 삼는 것, 이 땅을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그 일에 동참하는 문화 창조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는 문화의 창조자로 문화명령을 수행 하며 살아야 한다. 직장과 가정과 교회와 사회 안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사람들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사명을 수행하는 소명자로 살아가야 한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알고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 빨리 죽어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라 고백했다. 그러나 자신이 이땅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자신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 때문이라 고백한 다. “(내가)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일이라 그렇게 하고 싶으나 내가 육신에 있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 1:23~24) 바울은 자신을 위해 살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은 어리석은 삶이다. 지금 천국에 가면 더 행복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사는 삶은 결국 타인을 위한 삶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율법의 강령을 이루는 것이 다. 타인을 위한 삶은 내게 가장 큰 행복과 의미를 가져다준다. 내가 할 수 없었던 그것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내게 고통스러운 그 일을 견디게 해준다. 그리 스도를 따르는 삶, 십자가를 지는 삶은 가장 귀한 행복과 의미로 초대하는 것이다.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 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 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 라”(눅 9:23~24)는 말씀은 인생을 가장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나님의 행복 초대장이다.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자신을 위해 살면 늘 탈진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자, 더 사랑하 고자, 사람들을 더 잘 섬기고자 살아갈때 매일 섬김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가수 윤상이 20년을 먹었던 술을 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뛰어넘는 힘이며 그것은 또한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기쁨이다. 사랑이 없다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게 된다.

새해가 되면 운동,공부 등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지만 늘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이기 때문 이다. 하나님을 위해,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살아갈 때 우리는 할 수 없었던 그일을 하게 된다. 사랑은 모든 것을 견디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