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야 하는 교회는 유신진화론을 배격하여야 한다

0
68

그리스도의 복음을 지켜야 하는 교회는
유신진화론을 배격하여야 한다

최근 한 신학대학원 이사회가 해당 학교 교원징계위원회에 어느 교수를 중징계하라고 주문했다. 해당 교수가 유신진화론을 옹호하고 성경적 창조론을 부인하였다는 것이 이유다. 성경적 창조론은 성경대로 하나님께서 만물과 모든 생물을 직접 초자연적으로 창조하셨음을 강조한다. 반면 유신진화론은 하나님께서 생명을 창조하는 질서의 능력을 자연에 부여하셨고, 자연이 이 능력에 따라서 생명을 창조하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자연의 능력은 진화론으로 설명된다.

진보진영의 학자들이나 학회나 단체들은 앞서 말한 신학대학원 이사회의 중징계 요구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징계 철회를 요구하였다. 징계가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여 신학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교수의 견해는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드러내는 정당한 창조론이라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비판적 성명서들은 모두 해당 교수가 주장하는 유신진화론을 직접 언급하거나 이를 지지한다는 진술은 피하고 있다. 해당 교수와 관련한 문제의 초점은 유신진화론에 있으므로 성명서들이 효과를 얻으러면 유신진화론의 정당성을 논증해야 한다. 그런데도 유신진화론을 직접 변호하지 않는 것은 그것이 성경의 창조론에 어긋나고, 더 나아가 기독교 신앙의 토대인 중요 교리들을 거스른다는 사실을 해명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유신진화론은 하나님의 창조가 무로부터의 만물을 만드신 초자연적인 것임을 부인한다. 아담을 지으실 때 부여하신 하나님의 형상의 의미를 훼손한다. 아담의 역사적 실존을 부인한다. 아담의 생물학적 부모를 전제한다. 아담의 범죄로 인한 사망의 심판과 원죄를 부정한다. 인류의 조상이며 대표자로서 아담의 지위를 부정함으로써 첫째 아담과 대비되는 둘째 아담인 예수 그리스도의 대표성의 원리를 위협한다. 첫 창조의 진화론적 해석으로 인하여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순간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재창조하실 신앙에 대한 모호성과 의심을 초래한다.

교회는 올바른 창조론을 부인하고 기독교 핵심 교리들을 훼손하거나 침식하는 파생적 결과를 낳는 유신진화론을 결코 용납하여서는 안 된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성경의 계시에 근거하여 신학을 가르치는 신학대학원이라면 유신진화론을 학문의 자유라는 명분으로 비판 없이 가르치는 일을 결코 허용하여서는 안 된다. 교단이 성경의 진리로 인정하는 신학의 표준과 어긋나는 일을 행사하는 것은 신학대학원이 누리는 학문의 자유의 범위를 벗어난다.

현대 과학으로 진화론이 입증되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이에 따라 유신진화론에 현혹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진화론이 과학으로 증명되려면 자연 안에 생명 현상이 실제로 진화의 방식을 따라 나타나고 작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자연은 진화론이 설명하는 현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진화론이 옳다고 주장하려면 무생물인 물질에서 생명체가 나온다는 화학적 진화가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자연선택의 과정에서 무작위적인 우연으로 단세포 생물체가 복잡한 생물체나, 다른 종류의 생물체로 변화된다는 주장을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연선택 과정 안에서 발생하는 우연에 의한 변이가 유전자를 변화시켜서 다른 종류의 생명체로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진화론은 현대 과학자들 일부가 – 이들이 다수라 할지라도 – 희망하고 있는 기대일 뿐이며, 과학적 가설과 추론일 뿐이다. 어떤 의미에서도 실험과학적 결과물로 증명된 과학적 사실이 아니며, 인류학적으로나 화석학적으로도 가정적 전제 위에서 제시되고 있는 가설적 상상이다. 그럼에도 진화론은 마치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서 확립된 이론인 것처럼 선전되고 있다. 그러나 진화론은 오히려 진화론의 핵심 논거에 대한 과학적 반증을 물리치지 못하는 편향된 가설이다. 유신진화론이 과학적인 사실이 되려면 갈 길이 너무나 멀며, 오히려 과학의 원리상 해결될 수 없는 난점들을 피하지 못한다.

유신진화론은 올바른 창조론 신학이 결코 될 수 없다. 17세기에 개혁교회는 일찍이 창조란 오직 하나님의 고유한 초자연적 일이며, 창조 능력은 도구적 의미에서라도 결코 자연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가르쳤다. 성경은 창조가 오직 하나님께 속한 일임을 거듭 가르친다. 이러한 점에서 하나님께서는 우상과 구별되는 분임을 교훈한다. 창조란 근본적으로 무한한 능력을 지닌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하여 직접 행하신 초자연적인 사건이며, 유한한 피조물인 자연을 의지하거나 이것을 도구로 삼아 행하여진 일이 아니다.

유신진화론을 옹호하고 성경적 창조론을 부인하는 교수를 신학대학원에서 축출하는 것은 마녀 사냥식의 종교재판이 아니다. 유신진화론의 전제인 진화론이 가설이며 추론일 뿐이라는 과학적 판단이 옳기 때문이며, 유신진화론의 왜곡된 창조관이 성경의 창조 교훈과 기독교 신앙의 핵심 교리를 훼손하고 무너뜨린다는 신학적 판단이 옳기 때문이다. 유신진화론은 단순히 창조의 주제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복음 전체를 훼손한다. 성경의 진리를 파수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여야 하는 교회는 유신진화론을 배격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