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읽는 시 한 편] 벚꽃_임복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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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임복남 목사
(기좌리교회 원로, 시인)

 

흐드러진 하이얀 꽃잎들이 봄을 밝힌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오색을 이룬다.
하늘 가득 떨어지는 꽃눈 속에
사람들 환호성이 섞인다.
저 꽃잎 떨어지면 봄이 가는가.
초록 잎 파랗게 물들이며 봄은 깊어진다.

내 머리에 떨어진 저 흰 잎들,
나 은빛으로 세상을 밝히는가.
석양 노을에 비치는 은빛이 서럽다.

내 몸의 은빛 사라지면
푸른 생명으로 깊어지리니
부활의 흰 세마포를 입고
영생의 오색 빛 세계로 나 들어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