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총회 참관기|걱정하던 합신 총회, 너끈히 감당한 100회 총회_남웅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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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던 합신 총회, 너끈히 감당한 100회 총회

< 남웅기 목사, 바로선교회 >

 

합신이 건재할 수 있는 것은 어떤 힘에도 굽히지 않는 의지 때문

 

 

합신 제100회 총회는 우리에게 그 이름값을 요구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대가를 필요로 하는 값비싼 총회가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 결정적인 대목이었습니다.

개회를 앞둔 며칠 전 작년 총회에서 이단으로 결의된 신옥주 측에서 기습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습니다. 그들은 이미 금년 교단신년교례회 현장에 난입하여 소란을 피운 바 있어 과연 총회가 제대로 진행될지 누구나 걱정하던 상황입니다.

그러나 총회에 대한 우려는 이미 지난 봄, 이단대책위원회가 두날개 측에 대한 공청회를 열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두날개 측의 날선 반응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미 두날개에 관여한 교단 내 50여개 교회의 반발이 예상을 뛰어 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대내외로부터 비난에 직면한 이단대책위원들이 결국은 책임을 지게 될지 모른다는 설이 나돌면서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제100회 총회에 대한 걱정은 사실 만 2년 전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제98차 총회에서 우종휴 목사가 부총회장에 피선되자, 그에게 표를 던진 총대들조차 곧바로 삼삼오오 모여서 걱정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총회장 교회가 제100회 총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건 당시 누구나 알고 있던 현실이었기 때문입니다. 2년 전 그때, 필자가 ‘우리가 줄곧 부를 노래’라는 총회 참석후기를 쓴 건 그 때문이었습니다. 그 노래의 제목은 ‘하나님이 계시잖아!’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합신 제100회 총회는 개회 일부터 과연 시끌벅적했습니다. 신옥주 측의 시위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이크 소리와 펄럭이는 현수막과 험악한 기세는 이날 속속 입장하던 총대들의 마음을 위축되게 만들었습니다. 총회가 열리는 호텔 경내에선 경찰 기동대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고, 경북노회는 출입자들의 신원확인으로 총회를 섬겼습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염려는 염려로 끝났을 뿐, 그들은 이튿날까지 시위를 반복했지만 총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국가공권력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된 기회였습니다. 합신 제100회 총회가 이처럼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 총회가 된 데에는 경찰기동대의 수고와 자원봉사에 나선 몸을 아끼지 않은 많은 목사님들의 헌신 때문인 줄 압니다.

그러나 정말 걱정스러운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단대책위원회와 두날개’의 날 선 진리공방이 교단내의 갈등으로 번졌기 때문입니다. 총대들의 마음도 갈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갈등을 봉합하는 새로운 제안이 채택되었습니다. 모두를 만족케 할 순 없었지만 발의자 스스로 신의 한수라고 했을 만큼 절묘했습니다.

그런즉 지혜 자가 아니면 해석의 늪(?)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양측을 다 살려내는 게 신의묘수입니다. 제 논에 물대기 식의 자기해석은 스스로의 미련함을 드러내는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번 총회의 시작과 끝은 단연 이단대책위원회였습니다. 처음엔 무슨 불법이라도 저지른 단체인양 거론되던 저들이었지만 나중엔 대다수 총대들의 마음을 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대위가 무슨 잘못을 했나? 합신 총회가 하는 일엔 귀 기울이는 이 없지만, 합신 이대위가 발표하면 교계가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는가!” 발언하던 인천노회 아무 총대의 회의말미 모습은 상징성이 있습니다.

이처럼 주께서 장로회 제100회 총회를 기해 합신을 주목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어떤 큰 힘에도 굽히지 않는 의의 추종자들 덕분 아니겠습니까?

한 가지 유감은 합동 총회가 두날개 문제로 합신 총회에 엄중경고한 점입니다. 다툼에서 의와 폭력의 구분은 그 대상의 강약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저들의 무례함은 많은 총대들의 공분을 사게 됐습니다.

총회장을 섬긴 교회의 헌신, 노회의 협조, 총회의 배려는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약한 자로 하여금 제100회 총회를 너끈히 감당케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