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사로 해석하는 다윗과 므비보셋 이야기(삼하 9:1-13)
임석주 목사(창원 참좋은교회, 경남노회장)
성경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구속사다
성경은 통일성과 점진성을 가지고 일관되게 하나님의 구원(복음)을 계시하는 영감된 하나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점(點)이 아니라 선(線)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고 죄가 세상에 들어오자(롬 5:12)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으로 오시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창 3:15). 이것이 원복음입니다. 원복음인 창세기 3장 15절에서 하나님은 내가 …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원복음의 핵심은 “내가 … 하리니”입니다. 하나님은 독생자를 여자의 후손으로 보내셔서 사탄의 머리를 상하게 하시고 죄인들을 구원하는 일을 내가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성경에 처음 찍힌 복음의 점(點)입니다. 그리고 이 점은 성경 66권에 걸쳐 선(線)으로 연결이 되고 마침내 요한계시록에서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계 20:2). 하나님의 약속이 어렇게 성취됩니다.
창세기에서 요한계시록까지 선으로 연결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구속사(救贖史)라고 합니다. 구속사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여자의 후손으로 보내시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구약성경은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그리스도를 계시합니다(히 1:1). 예수님은 모든 구약성경이 예수님을 증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요 5:39).
문제의 본질은 예수님이 부족한 것이다
오늘날 유튜브나 기독교 방송에서 설교는 넘쳐납니다. 그런데 성경의 기록 목적대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구속사적 설교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설교가 사람을 예를 들어 증언하는 예증적 설교이거나 교훈적인 설교입니다. 하나님은 첫 창조를 말씀으로 하신 것처럼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 창조도 말씀으로 하십니다. 하지만 웃기는 설교, 교훈적인 설교, 예증적인 설교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현대교회의 문제를 여러 가지로 진단할 수 있지만 저는 교회에 예수님이 부족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자족하지 못하고 결핍을 느끼는 것은 예수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스도를 증언하는데 설교자들이 본문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보다 교훈, 위로, 성공, 축복을 나열하기 때문에 예수님으로 채워지지 못하는 것입니다.
구속사로 해석하는 다윗과 므비보셋 이야기
사무엘하 9장에는 다윗 왕이 사울의 손자이며,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에게 은혜를 베푸는 말씀이 나옵니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야 됩니다. 다윗과 므비보셋의 이야기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계시되고 있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1) 므비보셋은 왕가의 자손이었지만 두 다리를 저는 자였고(13절), 로드발(풀이 없는 곳)에서 숨어 살았습니다(5절). 이런 므비보셋은 아담의 후손인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왕적인 권세를 주셨지만(창 1:28) 그는 범죄하고 숨었으며(창 3:10),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하는 영적 다리 저는 자였고, 에덴에서 추방당한 후에 풀이 없는 땅 로드발처럼 메마른 삶을 살았습니다.
2) 다윗 왕은 은총을 베풀려고 사울의 집에 남은 사람을 찾았습니다(1절). 이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기 위해 다윗의 자손으로 이 땅에 오신 인자(人子) 예수님을 보여줍니다(눅 19:10).
3) 다윗 왕이 사람을 보내어 로드발에서 므비보셋을 데려왔습니다(5절). 내가 어느 날 주님 앞에 나아온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주님께서 사람을 보내시고 환경을 섭리하셔서 우리를 주님 앞으로 오게 하신 겁니다. 우리가 풀 없는 땅 로드발처럼 인생의 목마름 가운데 살아갈 때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보내어 나를 주님 앞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4) 다윗은 므비보셋에게 사울의 밭을 주고(7절) 항상 다윗 왕의 상에서 먹게 하되, 왕자 중 하나처럼 왕의 상에서 먹는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11절). 이것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가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주님과 더불어 먹고 마시며,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얻게 될 것을 계시해 주는 것입니다.
5) 사무엘하 9장은 13절 밖에 안 되는데 왕의 상에서 먹는다는 표현이 4번이나 나옵니다(7, 10, 11, 13절). 한 번 왕의 식사에 초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항상입니다(7, 10, 13절). 하나님은 이 장면을 통해서 이것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영광이며, 바로 네 모습이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6) 므비보셋은 다윗 왕에게 절하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8절). 성 삼위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이런 감사와 헌신이 따라옵니다. 므비보셋은 자신을 산 개도 아니고 죽은 개 같은 나라고 고백합니다. 여러분은 하나님 앞에서 이런 고백이 있으십니까? 주님 안에서 누리는 모든 은총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젖은 눈으로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