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 바지를 다리며_황경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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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를 다리며

황경철 목사(CCC 캠퍼스선교사, 본보명예기자)

 

장롱 깊숙이 개켜 둔
바지를 다린다

물을 뿌리고 몇 번을 다려도
펴지지 않는 주름은

죄가 할퀴고 지나간
영혼의 주름만 같다

쌓아 두고 숨겨 두고
은밀히 덮어 둔 죄는
영혼의 옷감을 망쳐 놓았다

십자가 다리미로 주름을 펴자
보혈을 흩뿌려
영혼의 비단을 적시자

주님 수놓은 선명한 문양
울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