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합신 개교 41주년 기념예배 인사말_김학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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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개교 41주년 기념예배 인사말

김학유 총장 … 개혁신학이 지닌 시대적 사명을 깨달아야

지난 41년 동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지키시고 이끌어 오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한국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바른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배출해야만 한다는 이념 하에 지난 41년을 성실히 달려왔습니다. 지난 41년 동안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을 교훈으로 삼고 신학생 교육에 전념해 온 결과 합신이 한국의 많은 교단들로부터 여러모로 인정받는 학교가 될 수 있었습니다. 41년 동안 타협하지 않고 철저한 개혁 신학과 경건훈련을 시켜온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졸업 후에도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합신의 정신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달려 온 졸업생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선 합신은 개혁신학이 지닌 시대적 사명을 깨달아야 합니다. 혼돈과 미로를 헤매고 있는 다양한 신학적, 사회적 입장들을 바르게 이끌고 지도해야 하는 사명이 있음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혼란한 교계와 사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목회 후보생들에게 더욱 철저한 개혁신학을 가르쳐야 합니다. 한국교계와 사회에 팽배해 있는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혁신학이 주창하는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철저히 가르치고 알리는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합신은 한국이 지닌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성경적 답과 대안을 제시하는 일에 앞장서야만 합니다. 주로 진보적인 신학교들이나 교회들이 선점해 온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과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혁주의 문화관’에 입각한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사회변혁(social transformation)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영역주권’ 사상을 토대로 한국사회의 전 영역에 기독교적 가치와 윤리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합신이 개혁신학을 토대로 한 선제적 연구와 대안을 제시는 일에 게으르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합신의 교육과정에 ‘미디어 독해력’(Media Literacy)을 증진 시킬 수 있는 훈련과정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MZ 세대는 자기가 원하는 정보의 65% 정도를 SNS를 통해서 얻는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미래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고 양육하는 과정에 초연결사회에 걸 맞는 교육내용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미래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의 효과적인 사역을 돕기 위해서 합신은 미디어 교육환경 구축에 힘쓸 것입니다. 다양한 미디어 전문 강사들을 모시고 신학생들에게 적합한 미디어 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넷째로, 합신이 온라인(on-line)을 통해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을 전파하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이단사설들과 그릇된 신학적 지식을 바로잡고 계몽하기 위해서 합신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SNS를 통해 바른 신학과 바른 신앙을 제공함으로서 한국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그릇된 신학과 신앙을 바로잡는 사역에 힘쓸 것입니다. 교회에서 사라져가는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를 위한 평신도 온라인 신학교육과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미래 목회자들이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바른실천’(orthopraxis)을 실현할 수 있도록 ‘비형식적인 교육’(non-formal education)을 개발하겠습니다. 합신 출신들이 사역 현장에서 바른신학 뿐만 아니라 바른실천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신학의 현장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직과 성실을 지켜낼 수 있는 성품 훈련에 힘쓸 것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인들로부터 비난 받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하여서가 아니라 미성숙한 성품 때문입니다. 정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희생과 고난을 감당할 줄 아는 성숙한 성품을 지닌 자로 교문을 나설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봉사와 섬김의 기회들을 몸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바름을 유지하기 위해 비판적이고 냉정해진 성품을 다름을 포용하고 용납할 수 있는 성품으로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차갑고 냉정한 사회를 조금이라도 따뜻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따뜻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합니다. 합신은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할 줄 아는 공감능력을 지닌 따뜻한 지도자들을 배출하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아무리 지혜롭고 철저한 교육프로그램도 성령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개교 41주년을 맞아 합신이 더욱 더 성령님의 도우심과 지혜를 구하며,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바로 세우고 이끌 수 있는 공동체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를 가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