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
무지개 꽃
김다은(함께하는교회, 초 3)
비가 오는 어느 날.
503호에 사는 핑크빛 줄무늬 얼룩말은 밖에 비를 구경하러 나갔습니다.
똑. 똑. 똑. 똑. 똑.
작은 빗물 소리를 듣고 있다가 오솔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날이 맑게 갰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통나무 뒤로 일곱 가지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통나무 뒤로 가 보니 “우와!”
무지개의 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있는 사다리를 타고 위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 보니 일곱 가지 색의 꽃이 있었습니다.
빨강에는 빨강꽃인데 모양이 여러 가지,
주황에는 주황꽃인데 모양이 여러 가지,
노랑에는 노랑꽃인데 모양이 여러 가지…..
얼룩말은 보라에서 보라꽃을 하나 따서 내려왔습니다.
보라꽃은 집에 가는 중에도 전혀 시들지 않았습니다.
얼룩말은 창가에 화분을 놓고 그 안에 꽃을 심었습니다.
그 위에 덮개를 덮었습니다.
그날 밤 얼룩말은 무지개 꿈을 꾸었습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왔습니다.
그런데 일어나 보니 침대 위에 무지개 케이크가 놓여 있었습니다.
얼룩말은 그 케이크를 아침밥으로 먹고 나서 보라꽃에게 물을 주었습니다.
물을 주니까……
와!
화분에 무지개가 피었습니다.
얼룩말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화분을 바라보았습니다.
“무지개다!”
작은 무지개는 금방 사라졌습니다.
얼룩말은 그래도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밤이 되었을 때 얼룩말은 작은 요정이 요술봉을 휘두르며 돌아다니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요정은 무지갯빛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요정은 무지개를 톡톡 건드려 색칠하고 보라꽃도 톡톡 건드려 반짝거리게 했습니다.
요정은 마지막으로 “안녕!”하고 인사를 하고 사라졌습니다.
얼룩말이 눈을 떴을 때는 막 해가 뜨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얼룩말은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밖으로 나가 구경했습니다.
그런데 막 해가 뜨자 황금빛 씨앗 하나가 톡 떨어졌습니다.
얼룩말은 그 씨앗까지 심었습니다.
“무슨 꽃이 피어날까?”
그건 바로…..
해처럼 밝고 커다란 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지개 케이크는 누가 가져다주었을까요?
“쉿!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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