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궁금해요!] 예수님이 다른 몸의 형체로 오실 수는 없었나요?_박형용 목사

0
38

 

예수님이 다른 몸의 형체로 오실 수는 없었나요?

박형용 목사(전 합신 총장, 신약학 교수)

 

하나님은 성도들을 구원해 복된 나라를 주시려고 예수님을 인간의 몸체를 입혀 메시아로 보내 죽고 부활케 하신 것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kat j eijkovna hJmetevran kaiV kaq j oJmoivwsin)(LXX, 창 1:26) 사람을 창조하시기로 작정하시고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창 1:27)하셨다. 본문의 “형상”과 “모양”은 외형적인 모습을 가리키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이시기”(요 4:24) 때문에 하나님이 인간의 외형적인 모습과 같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그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뜻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지성, 감성, 의지, 결정권 등 인간의 내재적 특성을 부여하여 창조하셨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 창조의 구체적인 설명은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창조된 인간은 아담(Adam)과 같은 “생령”(living being)이 된 것이다(창 2:7과 고전 15:45의 비교).
그런데 “생령”이 된 아담이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거역하고 범죄하기에 이른다(창 3:1~6). 범죄한 인간은 영원히 하나님과 불목의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죄 값으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처절한 형편에 처해 있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은 그의 사랑으로 철저한 구원계획을 세우신다(창 3:15). 바울 사도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라고 말한 말씀이 이를 증언한다.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을 때 하나님께서 구원 계획을 세우셨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가 뱀의 유혹을 받아 범죄하게 된 후 하나님께서 뱀에게 하신 말씀의 내용을 주의 깊게 묵상해야 한다.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이 뱀의 후손의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해 주신다(창 3:15). 하나님이 왜 “여자의 후손”이라고 “여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셨을까? 이 말씀은 여자의 몸을 통해 태어날 생령인 사람을 가리키고 있음이 확실하다. 하나님은 생령인 사람이 범죄하였기 때문에 생령인 사람을 대신하여 죄 값을 치러야 할 존재는 마땅히 사람이어야 함을 말씀하고 계신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범죄함으로 모든 인간은 죄인이 되었다(롬 5:12, 17~18). 죄인은 죄인을 구원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메시아는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시지만 죄는 있을 수가 없다. 바울은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인간의 몸은 입으셨지만 죄는 없으시다는 사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롬 8:3)이란 표현을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잘 묘사해 주었다. 예수님은 “죄 있는 육신”을 입으신 것이 아니요, “죄 있는 육신의 모양”을 입으신 것이다. 천사는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할 메시아(Messiah)는 마땅히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셔야 한다.
하나님은 단순히 생령인 인간의 죄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메시아를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셨는가? 성경은 메시아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더 큰 목적이 있다고 증언 한다. 어쩌면 구원받은 성도가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 때문에 100% 구원을 받았다고 확인하면서도 계속해서 죄를 짓는다는 사실 자체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메시아의 역할에 하나님의 더 큰 계획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인간이 겪을 모든 고난과 고통을 감내하시고 인간의 죄 문제 해결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인간이 지은 “죄의 삯은 사망”(롬 6:23)이기 때문에 우리를 대속하시기 위해 오신 메시아는 반드시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셔야만 한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사망을 정복하시고 완전한 구속을 성취하셨다. 성도들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음으로 예수님이 성취하신 모든 것을 전가(imputation)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성도들은 예수님이 이루신 의를 전가 받아 의인이라 불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실제적인 의로운 존재(being)로 변화된 것이 아니요, 예수님의 의를 전가 받아 죄책을 면제받은 것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예수님을 구주로 믿은 후에도 현재의 몸을 가지고 살고 있는 동안에는 계속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인간이 예수님의 공로로 구원받아 의롭다고 인정받았으나 계속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태로 남아있도록 마무리 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인간의 몸을 입히셔서 메시아로 이 땅에 보내셨고, 인간의 몸을 가진 메시아를 죽음에서 부활시키심으로 부활체를 입게 하셨다. 예수님이 부활체를 입으신 것은 성도들에게 부활체를 입도록 하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바울은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점 15:20, 개역개정)라고 선언하신다. 부활체는 썩지 아니할 몸체요, 영광스러운 몸체요, 강한 몸체이다(고전 15:42~43). 부활체는 죄를 지을 수 없는 몸체로 영적인 세계에 적합한 몸체이다. 하나님은 아담이 창조된 인간의 몸체로 범죄하자 죄 문제를 해결할 메시아를 인간의 몸을 입혀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죄 문제를 해결하셨으며, 부활체를 입게 하심으로,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있게 하셨다(고전 15:50~56). 성도들이 부활체를 입고 살 신천신지(New Heaven and New Earth)는 죄 없는 세상으로 영원히 하나님을 경배하고 교제하며 살게 될 곳이다.
하나님은 성도들에게 이러한 복된 세상을 마련해 주시기 위해 예수님을 인간의 몸체를 입혀 메시아로 보내셔서 죽게 하시고 부활시키신 것이다. 하나님은 완벽한 신천신지에서 성도들이 죄를 지을 수 없는 완벽한 부활체를 입고 영원히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 제 2위이신 예수님을 인간의 몸체를 입고 태어나게 하시고, 죽게 하시고, 부활시키신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인간의 몸체를 입고 태어나셔야만 했다.

<박형용 지음, 목사님 이것이 궁금해요, 합신대학원출판부 2020>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