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어떻게 하면 영적으로 강해질 수 있을까?
김수흥 목사(전 합신 초빙교수)
나는 심히 약하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대단히 강하게 일하신다
오늘날 교계(모든 교회를 일컫는 말)의 뜻있는 목사나 성도들은 한결같이 목사나 성도들의 영성(spirituality)이 너무 약해져서 문제라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교회의 성장도 멈추었고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전날의 1,200만 성도가 지금은 900만 혹은 800만 성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앞으로 30년쯤 후이면 교인이 너무 줄어 교회당 건물의 대부분이 영국이나 유럽처럼 값싼 가격으로 상인들에게 팔려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대학생들의 기독교 인구는 대충 4%에 불과하고 중 고등학교의 경우 3%도 못 미치는 현상이라 한다. 요즘은 바보나 예수를 믿지 정신 있는 아이들은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각자는 어떻게 해야 힘 있는 성도가 되고 교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 부흥시킬 수 있을까. 첫째, 우리는 그 동안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지 않았던 것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회개한다는 말은 원래 “돌아선다”는 뜻으로 불신자였던 사람이 예수님에게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신자들 중에도 믿음이 침체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는 말이 쓰인다. 소아시아에 흩어져 있던 에베소 교회, 버가모 교회, 두아디라 교회, 사데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 등을 향해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권고하셨다(계 2:5, 16, 21; 3:3, 19). 우리는 참으로 돌아서서 예수님을 따르고 순종하기로 결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살아날 것이다.
둘째, 우리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럴 때 믿음이 강화된다. 바울 사도는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고 말씀한다(롬 10:17).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성경)을 보고(행 17:11-12) 매일 묵상해야 한다(시 1:1-2). 그리고 그 말씀 그대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럴 때 놀라운 이적이 발생한다(눅 5:5). 오늘날 상당수의 성도들이 놀라운 일들을 경험치 못하고 맥없이 살아간다.
셋째, 믿음이 강해지려면 자신이 심히 연약함을 그리스도 앞에 고백해야 한다. 바울은 “우리가 약할 그 때에 강하다”고 말씀한다(고후 12:10). 우리가 모든 점에서 약하다고 고백할 때 그리스도는 놀라운 힘을 주신다. 박윤선 박사는 우리가 1당 100을 감당해야 한다고 자주 신학생들에게 말씀하면서도 그리스도 앞에 약하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설교 전에 내 자신이 한없이 무능한 사람임을 고백하곤 한다. 고백하는 만큼 놀라운 힘을 주셔서 설교를 감당케 하신다. 설교하기 전 보통 두 시간을 기도하는데 내 자신이 무능하다는 기도를 한 시간 이상 하곤 한다. 나는 심히 약하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대단히 강하게 일하신다.
넷째, 믿음과 교회를 강하게 하려면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다(고전 6:7). 예컨대 물질도 손해 볼 생각을 해야 한다. 돈 때문에 친척, 친구 간에 의가 상하게 될 경우에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 줄 알고 몇 억이라도 손해 보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놀랍게 갚아 주신다. 그리고 내 이름, 내 명예를 내려놓아야 한다. 유명해지려 노력하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쌓은 바벨탑을 무너뜨리신다. 차라리 다른 사람을 올려놓아야 한다.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를 높여주신다(벧전 5:5). 모든 점에서 손해 보지 않으면 믿음이 망가진다.
다섯째, 성령 충만을 간구해야 믿음이 강화된다(갈 5:18).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죄가 우리를 주관하게 되니 믿음은 엉망이 된다(갈 5:16-17). 우리가 성령으로 지배를 받고 그 인도 따라 살면 믿음은 참으로 튼튼해지고 감사가 넘쳐서 이웃에게도 복음을 증거하게 된다. 우리는 쉬지 말고 성령 충만을 간구해야 한다(살전 5:17).
여섯째, 우리는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 한다(행 20:24). 그리스도를 다른 이들에게 전하는 것은 우선 내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있다(고전 9:16). 나는 죽는다. 우리는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한다. 필자는 내가 살기 위하여 오랫동안 기독교 칼럼을 계속해서 써왔다. 내가 살고 다른 이들을 살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으로 이 일을 감당하고 있다.
필자는 지금 더 절박한 시기를 만난 줄 알고 17%의 기독교 인구(대충 850만)를 60%의 기독교 인구(3,000만)로 올리기 위하여 놀라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지금 중,고,대학생들이 성년이 될 때는 우리나라가 영국이나 서유럽같이 될 것을 생각하니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17%의 기독교 인구가 60%의 인구가 되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