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센누마교회, 고난을 딛고 일어서다
< 이수구 선교사, 일본 >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둘 것”
2011년 3월 11일 일본 중부 동해안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은 아직도 우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지진으로 인해 사망자 15,891명, 행방불명자 2,584명 총 18,475명이 순식간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해야 했고, 또한 후쿠시마원전 피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아직도 불안에 떨면서 지내고 있다.
4년 전, 이러한 피해를 접하면서 우리 합신교단에서는 재빠르게 전국교회에 동정의 손길을 호소하면서 순식간에 5천여만 원이 모금되었고, 당시 총회 사회복지부장(박발영 목사)을 중심으로 피해지역을 방문, 귀한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서 당시 총회선교 일본지장이었던 저에게 의뢰가 오게 된 것이다.
나는 이 귀한 성금이 소중하게 사용되기를 기도하면서 피해지역의 정보를 수소문하던 중 우연히 아침 조간 아사히신문을 읽게 되었는데 제1면에 교회의 터만 앙상하게 남은 곳위에 십자가가 세워놓은 사진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미야기현 케센누마에 위치한 케센누마 보수 침례교회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 도시와 교회에 관한 정보를 알아보던 중, 우리교단에서 보내지는 성금이 바로 이곳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케센누마시는 어업하는 도시로 그 당시 인구가 74,247명이었는데 츠나미로 인해 977명 사망, 422명 행방불명되어 총 1,419명이 목숨을 잃어버린 곳 이었다.
더 더욱 안타까웠던 것은 이 도시에 하나 뿐이 없었던 복음주의적인 케센누마교회는 교인이 10명도 안 되는 가운데 어렵게 어렵게 3년 전에 감격의 헌당을 올렸던 교회건물이 츠나미로 송두리째 삼켜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 총회 사회복지부팀은 이 교회를 위로하고 헌금을 드리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확신하고 케센누마 교회의 미네키시 목사님께 성금을 건냈던 것이다. 그 후, 4년이 지난 올해 초 오랫동안 기도해왔던 케센누마 교회로부터 우리 합신교단 앞으로 연락을 접하게 되었는데, 교회가 고난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로 기적같이 교회건물이 완공되어 헌당식을 갖는다는 연락을 받게 된 것이다.
총회 사회복지부(부장 김원명 목사)는 회의끝에 축의금과 함께 사회 복지부 서기 고형근 목사를 헌당식에 파견, 4년 만에 케센누마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다. 미네키시 목사님은 4년전에 빨강색잠바차림으로 우리를 맞아주셨는데 이번에도 같은 옷을 입고 다시금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면서 지난 4년간의 간증을 짤막하게 들려주셨다.
“과거에는 케센누마교회에서 1년에 1명의 세례자가 나올까말까 한데, 지난 4년 동안 벌써 10명의 세례자를 주셨으며, 여러 명의 구도자를 허락하셨다”고 기쁨에 가득하게 말씀해주셨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그 곡식을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시126:5-6) 시편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러한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과정에서 우리 합신 교단의 교회의 성금이 부분적이지만 사용된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