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 교육 활동의 부흥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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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 교육 활동의 부흥을 기대하며

 

한국교회 아동, 청소년의 수가 줄고 있음은 피부로 느끼는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2019년 8월 29일의 한교총 한국교회 교육 심포지엄에서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과)는 ‘미래사회 교회교육,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발제를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박 교수는 “10년(2008년-2017년) 간의 부서별 교회학교 학생 수 감소율은 유년부 38.7%, 초등부가 38.2%이고 중고등부의 경우 34.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그 원인에 대해서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 탈종교화 현상 등을 들고 “이는 향후 지속적일 것이며 한국교회 교회학교는 현재와 전혀 다른 미래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한국교회 청소년 교육에 기여해 온 손종국 목사(청소년교육선교회 대표)도 ‘청소년교육의 현실과 대안’(본보 773호)이라는 소고에서 그 원인을 진단하며 처방을 내린 바 있다.

손 목사에 의하면 첫째, 개인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도록 성경을 쉽게 읽게 전체의 맥을 잡아주고 말씀의 감동과 결단이 생활에 그대로 이어지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교회의 주인 의식을 갖도록 청소년들을 지도자나 부서에만 맡기지 말고 교회의 한 지체로서의 의식을 갖게 해야 하며, 교회 전체가 함께 예배하고, 봉사 활동을 하며, 삶을 나누는 교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셋째 관계 전도로 이어지는데 하나님을 만나고, 좋아하는 어른들과 깊은 관계를 맺은 청소년이 친구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하고 교회를 자랑하여 인도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안들은 결국 한국교회 청소년 교육의 문제는 한 부서가 감당할 사안이 아니라 사회적 흐름에 좌절하지 않고 교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며 협력해야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교회 아동과 청소년 교육이 활성화되어 그 영광을 누리던 지난 시절에는 그나마 열정적인 교사 등 인적 자원이 풍성하고 헌신적 노력들이 있어 부서 활동으로서의 교육이 지탱될 수 있었다. 그러나 관련 지도자들의 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관심과 투자를 머뭇거리는 사이 이제 사회적 요인까지 겹쳐 한국 교회 청소년들의 수가 급속도로 감소해 오늘날의 위기에 이르렀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 전체가 나서서 함께 풀지 않으면 이후로도 한국교회 청소년 교육은 요원할 뿐이다. 교회가 성경적 기초 위에 든든히 서야 하는 것은 언제나 옳지만 구조적으로도 노력하며 예배 공동체든 관계망이든 청소년들을 붙잡기 위해 애쓰는 방법론적 실천력을 보여 줘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차제에 주목하고 싶은 것은 앞서의 진취적 방법론들이 아니더라도 희망을 주는 일이 우리 교단에서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성황리에 개최된 합신 총회 지도부 주최 전국 청년대학부 연합동계수련회와 청소년 연합동계수련회가 그 경우다. 특히 근자의 청소년 연합수련회는 2018년 학생 400여 명, 2019년 학생 590여 명, 이번 2020년 학생 668명 교사, 지도자 등 총 710명 등 참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산술적 평가는 문제가 있겠지만 적어도 주요 교단들과 교회들의 청소년 집회 운집 인원이 감소되는 추세임을 감안한다면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교회 연합수련회의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게 한다.

합신 청소년 연합수련회의 성황에서 우리가 배우는 바는 충분히 지원하고 잘 준비하며 헌신된 좋은 강사들을 투입하여 청소년들의 마음에 울림과 영적, 실제적 도움을 준다면 어려운 여건을 극복 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는 것이다. 연합수련회가 지역 교회의 청소년 교육의 활성화와 전교회적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도화선과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개별교회의 힘이 약할 때는 연합수련회를 통해 동력을 수혈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총회 지도부장 김덕선 목사는 지난 2020 청년대학부 연합동계수련회 현장에서 “전반적으로 한국교회의 청년대학부가 어려운데 합신의 청년대학생들이 수련회로 만남을 갖고 영적 갱신을 하는 이런 좋은 열기가 지교회로 확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는 청소년 연합수련회에도 그대로 해당되는 말이다.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이제도 교육이 희망이다. 30, 20여 년 전 그렇게 말했을 때 많은 교회들이 그 뜻에 동의하면서도 실제로는 청소년 교육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이고 눈앞의 성인 신자들에만 집중한 것도 사실이다. 미래는 멀게 느껴지고 현재는 피부에 와 닿기에 그랬으리라. 그러나 세월이 흘러 그 때의 미래였던 학생들이 지금 다 어디에 있는가? 그들이 고스란히 교회의 힘 있는 현재가 되어 있는지 자문해 보자. 지금이라도 우리는 바로 닥칠 현재가 될 미래에 투자하고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여러모로 난국에 빠진 한국교회가 살 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이 청소년 교육에 지원하고 협력하며 연합수련회로 모처럼 되살아난 청소년 교육의 불꽃에 아낌없이 기름을 투여하고 노회, 총회적으로도 집중적 관심과 도움을 더해 주기를 바란다. 노회 안의 교회 연합 교육 활동은 물론 노회끼리의 연합 교육 운동도 다각도로 잘 준비하여 시도해볼 만하다. 이는 공과 발간에 지속적으로 헌신해 왔고 2월의 PK 수련회를 준비 중인 총회 교육부의 활성화와도 맞물려 있다. 여전히 우리가 성찰해야 할 필연적 교육적 장벽과 폐습들이 있다. 그러나 적실한 분석과 대안 강구를 통해 청소년 부흥의 물꼬를 찾고 매진하려는 노력을 멈추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