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등 다짐
한교봉, 세월호 1주기 유가족 위로기도회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한국교회가 팽목항에서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하고, 진실 앞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대표회장 김삼환 목사)는 지난 4월 15일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유가족을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열었다. 광주성시화운동본부 진도군교회연합회와 공동주관한 이번 기도회는 전정림 목사(전 진도군교회연합회장)의 인도로 채영남 목사(예장통합 부총회장, 광주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진실이여, 일어나라’란 제목으로 설교한 채영남 목사는 “역사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고 언젠가는 드러나 부활한다”며 “정치적 사회적 이유와 윤리적 도덕적 무기력으로 지금은 묻혀 있는 세월호 참사의 역사적 진실을, 우리가 그 잠에서 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재 목사(한교봉 상임단장, 미래목회포럼 대표)는 대표기도를 통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그저 슬픔으로 비극을 바라보는 이웃이 아닌, 유족들의 애통함에 진심으로 ‘함께하는 가족’이 되게 해달라”며 “우리들의 잘못으로 희생된 영혼들을 기억하고, 이런 억울한 죽음과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세상을 만들 책임이 교회와 성도들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기도했다.
김성원 목사(광주성시화운동 본부장)의 사회로 열린 2부 위로회에서 손인웅 목사(한교봉 이사장)는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색 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사건의 실체가 다 드러나도록 노력해 모든 의혹을 풀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세상을 떠난 모든 분들을 위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역설했다.
이번 기도회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미래목회포럼, 광주기독교교단협의회, 광주기독교단체연합회, 하이패밀리가 후원했다.
이날 한교봉은 세월호 1주기 행사를 위해 군포제일교회(권태진 목사, 한교봉 공동대표)가 제공한 밥차와 함께 1000명 분의 식사를 준비해 기도회 및 행사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관련한 교계 기관들의 성명도 잇따랐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4월 16일 ‘세월호, 실체적 진실을 인양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온 국민을 비통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들은 숨쉬기조차 힘든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지내오고 있는데, 아직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도, 선체 인양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씻어내기 위해 희생자 가족 편에 서서 전향적인 자세로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또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은 그리스도인에게 선택이 아닌 책무”라면서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는 날까지 한국교회가 주님의 도구로서 지속적인 관심과 돌봄의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논평을 내고 “세월호 사건은 크나큰 상처와 함께, ‘안전불감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아픈 교훈을 남겼다”며 “진정으로 건강한 사회라면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원만하게 수습해야 하며 사고를 계기로 더 안전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