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윤여성 목사, 김학유 교수, 김정민 목사
|특별좌담회|
합신다종교문제연구위원회
“알라는 하나님인가?”
<이슬람 세미나> 준비 중인 다종교문제연구위원들과의 만남
- 사회 : 박부민 편집국장
- 참석자 :
윤여성 목사(다종교문제연구위원장)
김학유 교수(합신, 선교신학)
김정민 목사(다종교문제연구위원회 서기)
- 2019년 10월 1일(화) 오후 1시 / 합신 김학유 교수 연구실
사회자 _ 귀중한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그 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세미나의 내용을 소개해 달라.
윤여성 _ 주관은 합신 다종교문제연구위원회가 하고 주최는 합신 선교연구훈련원, 고려신학대학원, 합신 다종교문제연구위원회 공동으로 한다. 강사로는 김재윤 교수 (고신, 교의학) 김학유 교수(합신, 선교신학), 김성운교수(고신, 선교학)가 초청되었다. 2019년 11월 18일 12시부터 17시까지 합신 소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점심 식사를 제공한다.
사회자 _ 이런 세미나를 열게 된 발단이나 동기는 무엇인가?
윤여성 _ 최근에 이슬람에 대한 경계와 사랑을 말하는 시점이고 난민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이런 중에 이슬람을 알고자 하는 열망이 자칫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차제에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하나님이 같은지를 우선 규명하고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학유 _ 성공회 소속이며 예일대 종교학자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의 ‘알라 Allah A Chritian Response(2012)’라는 책이 한국에서 2016년 번역 출판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이슬람교도들과 기독교인들은 동일한 신을 믿고 있는가? 이런 주제를 다룬 볼프의 책이 청년들 중심으로 어필되고 이에 따라 점점 이슬람의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인식하는 조짐이 있다. 신학적 지식이 없는 자들이 이 책의 이론을 따르기 시작했다. 진보적 선교학자들은 다원주의적 차원에서 알라가 하나님이라고 인정한다. 최근의 기폭제가 볼프의 책이다. 예일대라는 네임 밸류로 더 많은 파장을 일으킨 면이 있다. 그 문제로 사실은 혼란이 있었다.
김정민 _ 출판이 2016년이니까 3년 정도인데 그 파급력은 의외로 크다. 그 책을 읽으면 나름대로 논리가 아주 치밀하다.
김학유 _ 볼프의 책에서 알라는 하나님이라고 하니까 기독교인 중에서도 삼위일체 이해가 잘 안됐는데 꾸란을 보면 한 하나님으로 심플하니까 매료된다. 심지어 어떤 자는 모태 신앙인데 교회에서 답을 못 찾고 이슬람에서 답을 찾았다 한다.
사회자 _ 그 책은 사실 LA 타임즈가 언급했듯이 볼프가 정치신학적 관점에서 기술한 책 아닌가? 출판사 서평도 이렇다. “이 강의로 그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볼프는 서로 다른 신을 믿는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믿음들이 전 세계의 폭력과 호전성 증가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밝힌다. 신학적 전쟁은 실제 전쟁을 불러온다고 주장한다.“
김학유 _ 그래서 김재윤 교수가 정치적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볼프도 신학적 입장이 아니라 선교학적 입장이라고 주장을 한다. 선교적 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얻은 아이디어다. 이러니까 정통 보수 선교사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게 된 것이다. 신학교 교수도 긍정할 정도로 치밀하고 인식론적인 출발을 한다. 우리가 기독교는 여호와를 하나님이라고 인식했고 이슬람은 알라를 하나님으로 인식했을 뿐 같은 하나님에 대한 한 인식적 차이라고 말한다. 설득력이 있다. 같은 하나님이라는 결론이다. 그래서 한때 청년들이 호응했다. 우리는 그건 아니다.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분명 아니다. 이 점을 교단 차원에서 이제라도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다. 지난 3년간의 영향이 생각 밖으로 파괴적이다.
사회자 _ 그렇다면 세미나에서도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인가?
김학유 _ 그 책에 대한 개혁신학적인 입장을 정돈하여 선언하는 의미의 세미나가 될 것이다. 김재윤 교수(고신, 교의학)가 “변증과 정치신학 사이에서-‘볼프의 하나님’에 대한 비판적 고찰”, 즉 신론의 관점에서 다룰 것이고 내가 “이슬람의 기독론”을 다루는데 이슬람에서 하나님이 유일하다고 하니 가장 심각한 문제가 예수 그리스도가 빠지는 것이다. 꾸란이나 하디스에서 예수님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 선지자 중의 탁월한 자, 마리아의 아들 등으로 지칭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그래서 기독론적 정리를 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김성운 교수(고신, 선교학)가 “이슬람의 삼위일체 진리에 대한 도전과 교회의 대응방안”을 발표한다.
사회자 _ 삼위일체론까지 확대되는가?
김학유 _ 잠시 언급했듯이 이슬람을 통해 기독교에서의 난제를 해결했다는 자들, 특히 한국에서 삼위일체 때문에 이슬람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많다. 이것을 김성운 교수가 구체적으로 다룬다. 삼위일체에 얽혀 실제적인 문제가 어떤 게 있는가를 한국 사회에서의 다양한 경우들을 들어 실천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볼프가 정치공학적, 선교공학적으로 알라라는 이름을 픽업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쪽으로 전망을 갖고 접근한 거다. 개혁신학적으로 고신과 그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연합으로 대응하고 선언하기로 했다. 우리 입장에서의 구체적 응답의 일환이다.
사회자 _ 그동안 이슬람 관련 세미나들이 꽤 있었고 얼마 전의 합동 측의 ‘경계와 사랑’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있었다. 이슬람은 경계하되 무슬림은 사랑하자는 것.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김학유 _ 얼마 전에 ‘이슬람 이주 전략과 난민’을 발제한 바 있지만 영국이나 유럽의 사례를 보면 분명히 위험성이 있다. 지금 철저히 막아 내지 않으면 언젠가 우리도 동일한 길을 갈 수 있다. 그럼에도 저들을 품고 사랑해야 한다. 성경에서 이방인 나그네들을 이스라엘과 같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동등한 권한을 부여한다. 레위기나 신명기에 보면 유대인과 이방인 거류민의 영적 자격은 똑 같다. 무슬림이라도 그 안에 택한 백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긴장이 있다. 무슬림은 조심해야 하나, 품어야 하는 영적 대상이다.
사회자 _ ‘이슬람이 몰려온다’는 말이 함의하듯이 어떤 실체적 위협을 느끼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계도 경계이지만 사랑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윤여성 _ 최근 경기도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섬기는 선교사님이 그런 말씀을 하더라. 그들 영혼을 섬기다 보니 정말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이 있다는 것. 지난번에도 수십 명이 모였다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복음을 설명해 주는 일이 필요한데 경계를 너무 강조하면 그 일을 소홀히 할 수 있다. 한국에 온 외국인들, 예맨 난민들 그들 중에도 택함 받은 백성이 있을 수 있다. 한국 곳곳에 찾아온 이방인들이 많다. 그래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고 본다. 하나님의 뜻을 놓칠 수 있다. 성경 내용과 방식을 토대로 사랑으로 무슬림을 품고 그리스도의 생명의 비밀을 그들에게 나누어야 할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 다만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가 복음을 전할 것인가는 우리의 몫으로, 이제부터라도 더 치밀하고 상세한 지식을 기반으로 무슬림 선교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
김학유 _ 그 선교사님이 전에 이슬람권에서 얻은 개종자보다 국내에서 개종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했다. 그런 사례가 많다. 이슬람 사역 경험이 없는 분들은 두려움, 소위 ‘이슬람 포비아’에 빠지곤 한다. 게다가 언론 매체도 너무 부정적으로만 다루니까 두려움이 크다. 실제로는 예컨대 이란의 신자들이 지하교회를 통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 목회자들이 나와서 훈련을 많이 받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서 선교 전략을 짜야 한다,
김정민 _ 우리도 얼마 후에 이란 선교회를 만든다. 이런 중에 내가 느낀 것은 이렇다. 국가 정책 차원에서 할랄을 인정한다거나 이런 것은 정책적으로 막아야 한다. 또 하나 심각한 문제는 예컨대 근본주의적 이슬람인 파키스탄 남성들이 한국의 기독교인 여성과 결혼한다든지 하면 개종이 불가피하다. 이런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는 무슬림은 전도의 대상이다. 기피의 대상이거나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은 아니다.
김학유 _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명령이다. 어느 대상은 빼라는 건 비선교적이다. 선교 대상으로 보되 조심은 하자는 것. 영국이 이민을 받고 나중에 정책을 바꿨지만 이젠 많이 늦었다. 사회적 문제를 배태한 이슬람 공동체를 이미 이루었다. 현지 신학자들이 종교 다원주의자들로 바뀌면서 그것을 용납한 것이다.
사회자 _ 서구의 기독교계가 이슬람에 대한 호의적 태도로 바뀐 것인가?
김학유 _ 모토가 이렇다. 그들은 형제인데 왜 개종시키느냐? 50-60년대부터 있었던 거고 자유주의 권에서는 이슬람에 선교사를 보낼 때 복음을 전하러 보내는 게 아니라 가서 고생하는 불쌍한 형제들에게 봉사하고 와라, 그것을 선교라고 한다. 30년 전 화란에서 공부할 때 화란의 개혁교회가 선교사 파송할 때 직접 들은 말이다. 그들은 꾸란을 손에 들고 “형제들에게 가서 봉사하고 오겠습니다.” 라고 한다. 이건 오래된 싸움이고 우리나라는 이제 막 이슈가 되었다.
사회자 _ 마냥 거부하고 방어만 할 수 없지 않나? 좀 더 적극적 선교의지는 없는 것인가?
김학유 _ 이슬람은 들어가서 사역을 해봐야 실체를 안다. 예컨대 선교신학자 즈베머 (Samuel M. Zwemer) 같은 이는 이슬람의 사도라고 불리는 근대 이슬람 선교 전문가인데 처음엔 이슬람에 대해 공격적이었다. 현지에 들어가 30-40년 사역하면서 굉장히 부드러워졌다. 이집트 최고의 대학 알라자르 대학 같은 곳에서 이슬람 학자들과 컨퍼런스도 하고 파키스탄 등의 중동 학자들과 토론도 하고 그게 전부 이슬람권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한 타협이 아닌 하나의 건강한 의미에서의 상황화 전략이었다.
사회자 _ 그렇다면 현 단계에서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선교적으로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김학유 _ 이슬람에 관한 막연한 두려움과 근거 없는 과장에 속아서도 안 되지만, 서구가 경험하는 다양한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 된다. 1950년대부터 이주민 개방 정책을 펼친 영국은 무슬림의 지나친 유입으로 1962년 강력한 이주민 통제 정책인 ‘영연방 이주민법’을 만들었고, 무슬림의 대량 이주 후 50여 년이 지난 2009년에는 무슬림 이주민의 강력한 요구로 이슬람 종교법인 ‘샤리아법’의 일부를 인정, 일부다처제를 인정하면서 최근에는 1년간 12~13건의 명예살인사건으로 사회적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효과적인 무슬림 선교사역을 위해 다양한 의견과 경험을 하나로 모아 선교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집중해야 할 때이다. 무슬림에 대한 상호대립적 생각을 극복하고 각각의 주장과 논리를 서로 존중하며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대립이 아닌 협력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선교전략을 시급히 수립해야 한다. 현대 무슬림들은 대부분 꾸란을 따르지 않고 전통을 따른다. 사실 꾸란을 잘 모른다. 뜻도 모르고 외우곤 한다.
김정민 _ 일단 꾸란은 번역이 안 되니까. 아랍어라서. 그래서 한국어 번역본도 사실은 꾸란 해설서라고 한다. 경전의 뜻도 모르고 외우는 자들이 태반이고 의식적 부분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김학유 _ 본래 꾸란의 신학적 진술은 공부를 안 한다. 그래서 이슬람 학자들이 접촉점으로 잡는 것이 주로 예수님이다. 예수님이 다양한 선지자 중의 한분으로 존경 받는 분이고 마리아의 아들이다. 아버지 없이 기록된 인물, 죄 없이 태어난 인물 둘이 아담하고 예수님이다. 아담은 죄를 지었지만 성경을 상당 부분 카피한 것이다. 다만 예수님에 대한 해석, 기록이 잘못되어 있고 거기다가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믿는 자, 신으로 믿는 자는 저주를 받을지어다! 계속 그런다. 주로 유대인이나 그리스도인들을 공격하는 내용들이다. 그런 기록이 많다. 그런 부분을 후대에 카피해서 예수님에 대한 순수한 꾸란의 기록된 의미를 왜곡했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부인들 중에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서 기독교적인 지식을 상당히 많이 카피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설이다. 나중에 따로 다루면 좋겠고 우리는 이번에 신론, 기독론, 삼위일체를 다루게 된다.
사회자 _ 이번 세미나는 결국 알라가 하나님이 아니다는 결론으로 신학적 기초를 분명히 하는 것이겠다.
김정민 _ 볼프의 책에서 하나님은 하나인데 알라도 한 분이고 유일신. 알라도 창조주. 하나님도 창조주. 유일한 신은 하나님 밖에 없다고 주장하니까 이것은 결국 같은 하나님이 아니냐? 이런 식으로 접근한다. 교수님 말씀처럼 거기서는 삼위일체를 주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믿는다. 전혀 다른 것이다. 다른 하나님이다.
김학유 _ 볼프의 포인트는 같은 하나님인데 무슬림과 그리스도인이 인식을 달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같은 하나님이라는 전제로 논지를 펴나갔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꾸란이라는 경전 자체도 인정 안 한다. 우리가 세미나를 하고 선언을 발표하는 이유는 그들이 꾸란을 경전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이슬람이 믿는 경전 꾸란에 들어 있는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뿐. 우리는 꾸란이라는 경전 자체를 인정 안한다.
윤여성 _ 이슬람권이 아브라함 계통. 이스마엘 후손이라 같은 계열이라고 보는 혈통학적 동일성 의식도 있는 듯하다.
김정민 _ 사실 알라라는 신은 지역신, 달신이다. 모스크에 보면 달 형상이 있다. 무하마드가 유대인들을 통해 기독교 지식을 얻어가면서 성경 이야기들과 혼합하여 새로운 하나님을 만들어 냈다고 본다.
김학유 _ 엄밀히 보면 계시가 아니다. 그가 혼수상태일 때 계시를 전달한 자가 가브리엘이라 하는데 우리가 볼 때는 사단이다. 천사로 가장한 것이다. 그걸 토대로 긴가민가하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확인을 받고 그러다가 자기도 그런 확신에 빠졌다.
윤여성 _ 그리고 사실 이슬람의 내용에는 부도덕한 게 너무 많다. 그걸 엄밀히 말하면, 하디스라는 게 제자들이 집대성한 건데 부끄러운 이야기들도 많다. 그런데 그들은 도덕성에 대해선 함구한다.
김정민 _ 메카가 이슬람의 고향인데 수많이 순례(Hajj)한다. 카바라는 상자 같은 건물을 돌면서 의식을 갖는다. 하지의 정점이다. 그 카바를 아무도 못 들여다본다. 그런데 그걸 본 사람이 찍어 온 걸 보면 거기에 우상이 들어 있다. 원래 알라의 원형인 우상이다. 그래서 개방을 안 하는 거다. 결국 무하마드가 원래 그 우상인 알라를 믿고 있었는데 유대인들과 접촉 과정에서 하나님이 이런 분이구나 해서 짜깁기를 하여 유일신 알라로 주장한 것으로 본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모두가 기독교의 하나님과 알라는 같은 하나님이라 생각한다.
사회자 _ 경계와 선교를 다시 생각해 보자
윤여성 _ 균형을 잡아야 한다. 경계하지만 제대로 알자는 것. 물론 선교학으로 접근하면 성경에서 접촉을 금하는 말씀들이 있다. 난민 등 영혼들에 선교적 접근 관점도 가져야 하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보면 너무 위험하긴 하다. 요즘에 칼빈, 루터, 멜란히톤 등 종교개혁자들이 이슬람을 이단이라고 한 것을 인용하는 사례가 나온다. 이단과 타종교들을 보고 판단해야 할 한국교회 안목의 확장이 매우 필요치 않은지…
김학유 _ 이슬람은 이단이 아니라 사실은 다른 종교라고 해야 맞다. 중세는 이단이라 했는데 당시에는 데이터가 없으니까 그렇게 여겼다. 종교개혁 당시에는 이런 중세적 배경에서 이슬람에 대한 폭넓고 분명한 지식들이 일천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에서 어긋난 이단이라고 평가했는데 이는 오류이다. 그래서 종교개혁시대에 중세적 배경으로 이단이라 한 것을 그대로 받으면 안 된다.
윤여성 _ 그럼에도 사랑으로 선교해야 할 대상인 것 또한 분명하다. 목회자 입장에서 오늘 한국교회는 이슬람 인구 유입과 이슬람 신앙에 대한 도전에 직면해 잘 준비하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지난번 제주도에 유입된 난민들을 대할 때 어느 세미나에 참석해 보니 위장진입과 포교 활동에 대응하는 데 주 관점이 있고 그들의 현실 문제나 영혼을 생각하는 마음과 태도가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음을 느꼈다. 물론 난민 문제에서 그들의 포교 활동이나 난민으로서의 진정성 문제를 경계할 수밖에 없지만 그들의 현실과 빈곤, 조국을 잃은 상태로 남의 땅에 와 생존할 수밖에 없는 객관적인 사실마저 부인하거나 도외시하면 안 될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선교사가 이슬람권에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게도 하시지만 오늘날 섭리 속에 그들이 우리에게 보내져서 말씀을 들을 수 있게도 하실 것이다.
사회자 _ 이슬람 선교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가?
김정민 _ 선교적 측면에서 이슬람에 대해 가져야 할 기초 지식 중 하나가 이슬람 종파이다. 상대적으로 시아파 선교가 수월하다. 예맨 난민은 시아파이다. 시아파는 절대 철저하지 않다. 수니파처럼 들어가서 회당 세우겠다는 등 그런 것 안 한다. 이란 , 시리아, 예맨은 시아파이다. 복음전도 대상으로 조금 열려 있고 유연하다. 틈이 있다. IS를 포함하여 사우디 등이 모두 수니파인데 강고하다. 테러도 이란이 한다고 하는데 헤즈볼라 지원은 하지만 직접 테러는 별로 안 한다. 과격 테러는 거의 수니파이다. 예컨대 파키스탄 사람들이 몰려오면 무서운 거다. 이들은 경계해야 한다. 오면 기도처 만들고 이슬람 문화를 다 만든다. 태생 때부터 지하드(성전)가 머릿속에 박혀 있다. 개인적으로 예맨 사람들은 받아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가끔 무슬림과 결혼하여 전도한다고 하는데 순진한 생각이다. 결혼 서약이 무슬림이 되겠다고 꾸란 놓고 서약하는 것이다. 당연히 개종된다. 파키스탄 수니파는 그래서 어렵다.
김학유 _ 시아파는 우리 기독교랑 교리체계가 비슷하다. 그래서 접촉점이 있다. 시아파가 전도하기 훨씬 좋다. 복음화 가능성이 높고 이란이 회심의 역사 많다.
김정민 _ 터키가 동쪽은 거의 시아파이고 집권 세력은 수니파이다. 시아파인 쿠르드족이 그리스도인이 많다. 터키 지하교회가 쿠르드족이다. 물론 예수님을 믿어도 좀 허술하긴 하다. 그런데 교리적이고 의식적인 수니파는 예수님을 한 번 믿으면 또 철저히 믿는다. 그런 점은 있다.
김학유 _ 삼위일체 교리가 잘 정리 안 되었으면 이슬람 교리의 심플함에 혹할 수 있다. 이번에 그 부분을 다룰 거니까 도움이 될 거다.
김정민 _ 제일 핵심적이다. 우리가 다신교 문화니까 그래도 이해되는데 중동은 철저히 유일신 세계관으로 삼위일체는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을 이해하고 세미나에 임하면 좋겠다.
사회자 _ 강의 후에 질의 시간 있는가?
윤여성 _ 종합 질의 시간 10분인데 질문지로 받기로 했다. 논평자는 없다. 왜냐면 우리의 입장 선언이고 신학적 논쟁이 주제가 아니니까 그렇다. 이것을 책자로 만들기로 했다.
사회자 _ 세미나를 앞두고 당부할 말은?
윤여성 _ 바른 신학을 3대 이념 중 하나로 삼고 있는 합신 교단이 이 시대 속에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자기들의 알라와 동일시하며 은근히 유혹하는 이 문제를 대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많이 참여해 유익을 얻고 주위 성도들을 계도해 나가고 아울러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에 있는 이방 근로자들을 대할 때 바울이 다른 사도들에 앞서 하나님은 다만 유대인의 하나님이시냐 또한 이방인의 하나님은 아니시냐고 했던(롬3:29) 말씀을 상기했으면 한다.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의 열정으로 무슬림 선교에도 더욱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