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선물 보따리 함께 나누길”
윤양숙 사모·전주 미래교회
유난히 지나기가 버거웠던 한해를 보내고도 마음 한구석에 무거움으로 남아있
는 지체들을 끌어안은 속내가 얼마나 황망한지 새해가 낯설기만 할 즈음, 사
모세미나 소식은 내게 너무 큰 반가움이었습니다.
몇 년째 휴가 한번 없이 어머니를 모시고 지내는 내게는 사모세미나야말로 당
당하게 집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휴가 여행인 셈이기 때문입니다. 네 식구
가 오소록이 3일을 지낼 음식을 하루내 장만하고 치우고 단속하고 부산히 떠
난 길은 모든 것이 감사요 고마움이었습니다.
몇 년째 휴가도 못 가져
장소인 합신의 아름다운 교정과 주제부터 ‘사랑으로 하라’는 말씀이 마음
을 평안케 했습니다. 총회장님의 “사랑보다 더 큰 진리는 없다”는 개회 예
배 말씀부터 모든 강사 목사님들의 한결같은 너무나 솔직 담백한 말씀은 자
칫 험해 보이는 말씀조차 오히려 더욱 고상하며 은혜로 다가와 위로가 되었
습
니다. 더욱이 하나님은 심판하시겠다는 분이 아니라 사랑하시겠다는 하나님이
라는 말씀에서 내 마음의 풀리지 않는 무거움이 알게 모르게 심판자의 자리
에 섰던 때문이 아니었나를 뒤돌아보며 사랑으로 하라는 하나님의 응답의 말
씀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외부강사 정태기 목사님의 말씀은 은혜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내적치유의 개론
과 과정에 그쳐, 진정한 주제인 사모 자신에 대한 내적치유와 치유자로서의
역할까지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향후에는 심도 있는 내적치유와 더불
어 외적 건강관리 측면의 외부강사도 초청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한 끝나 가는 순간에 들었던 찬양 사역자의 노래와 찬양이 어찌나 마음을
기쁘고 시원케 하던지 정식 순서에 넣었으면 하는 바램도 간절했습니다. 시시
때때로 섬겨 주시는 교회와 봉사자들의 세심한 배려와 수고는 우리 모든 사모
들의 웃음과 행복이 되어 사모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모되길 잘했다는 마음 들어
2박 3일 동안 찬양경연 대회를 연습하기도 하고 남편 목사님들이 공부하고 지
냈을 기숙사 2층 침대에서 처음으로 잠을 자보는 특별한 경험
과 수학여행 온
여학생 마냥 밤늦도록 이야기와 웃음꽃을 피우는 내내 마음에 치유로 다가 왔
습니다.
섬기던 자리에서 섬김을 받는 자리에 서보니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해서 나의
섬김도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으며,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들고 작
별을 나누며, 이제는 결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다시 섬기
는 사모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하겠습니다.